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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9일 임인년 한국 고양이의 날은 ‘호냥호냥해!’

등록 2022-09-08 13:29수정 2022-09-08 18:06

[애니멀피플]
호랑이의 해 맞아 특별전 여는 ‘한국 고양이의 날’ 행사
한국화풍 고양이 작품 등 전시…북토크·스탬프 투어도
올해로 14회를 맞는 한국 고양이의 날 기념행사가 9월3일부터 29일까지 한 달간 펼쳐진다. 호랑이 해인 임인년 특집으로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큰 호랑이와 고양이의 유사성에 착안한 작품들이 ‘호냥호냥해’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야옹서가 제공
올해로 14회를 맞는 한국 고양이의 날 기념행사가 9월3일부터 29일까지 한 달간 펼쳐진다. 호랑이 해인 임인년 특집으로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큰 호랑이와 고양이의 유사성에 착안한 작품들이 ‘호냥호냥해’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야옹서가 제공

과연 이 그림 속 동물들은 야옹할까, 어흥할까? 작은 상자에 큰 몸을 구겨넣고, 앞발을 할짝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양이지만 유심히 보면 분명 호랑이다.

9월9일 ‘한국 고양이의 날’을 맞아 특별한 고양이 그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고양이 전문작가로 활동해온 야옹서가 고경원 대표가 2009년 처음 제안한 고양이의 날은, 고양이가 주어진 수명만큼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자 아홉 구(九)와 오랠 구(久)를 차용해 매년 9월9일을 기념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한국 고양이의 날은 호랑이 해인 임인년 특집으로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큰 호랑이와 고양이의 유사성에 착안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는 총 1부와 2부로 나뉘어 9월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그 밖에도 고양이 스탬프 투어, 길고양이 사진가 진소라 작가 북토크 등이 진행된다.

1부 전시 ‘호냥호냥해’전(9월3일~18일, 추석 연휴기간 휴무)은 전통 진채화부터 고양이 민화, 디지털 한국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화풍으로 고양이를 그려온 작가 10명의 특별한 고양이 작품이 공개된다.
1부 전시 ‘호냥호냥해’전(9월3일~18일, 추석 연휴기간 휴무)은 전통 진채화부터 고양이 민화, 디지털 한국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화풍으로 고양이를 그려온 작가 10명의 특별한 고양이 작품이 공개된다.

먼저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함석헌기념관에서 열리는 1부 전시 ‘호냥호냥해’전(9월3일~18일, 추석 연휴기간 휴무)은 전통 진채화부터 고양이 민화, 디지털 한국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화풍으로 고양이를 그려온 작가 10명의 특별한 고양이 작품이 공개된다. 호랑이와 고양이가 한 화폭에 어우러진 이번 전시작들은 집사들이 호랑이처럼 든든한 친구가 되어 고양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유진희 작가의 <같은 취향>. 작은 공간도 함께 나눌 줄 아는 호랑이와 고양이의 박스 사랑을 익살스럽게 담아 보았다. 민화 속 호랑이는 무섭기보다 해학적이고 허당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의 그림에서도 그런 전통의 향기가 묻어난다. 인스타그램 @hyang_minhwa
유진희 작가의 <같은 취향>. 작은 공간도 함께 나눌 줄 아는 호랑이와 고양이의 박스 사랑을 익살스럽게 담아 보았다. 민화 속 호랑이는 무섭기보다 해학적이고 허당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의 그림에서도 그런 전통의 향기가 묻어난다. 인스타그램 @hyang_minhwa

아녕 작가의 <즐거운 세수 시간>. 이 그림은 ‘맹수인 호랑이가 세수하다 자신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으로,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세수에 빠져 있는 고양이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인스타그램 @cats_painter
아녕 작가의 <즐거운 세수 시간>. 이 그림은 ‘맹수인 호랑이가 세수하다 자신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으로,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세수에 빠져 있는 고양이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인스타그램 @cats_painter

고양이 같은 호랑이, 호랑이 같은 고양이를 표현한 작품들은 의외로 귀여운 호랑이 모습에 웃음 짓게 하고, 작은 몸집에도 호랑이의 면모를 갖춘 고양이의 패기를 발견하게 한다. 전시에 참여한 가지 작가는 “예로부터 호랑이는 나쁜 것을 막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그려졌다. 덩치 큰 호랑이보다 몸집은 훨씬 작지만 용맹한 고양이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나쁜 것들을 막아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곽수연 작가의 <冊거리-CAT>.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 가장 큰 고양이라 말할 수 있으니, 우리 주변에 있는 호랑이 같은 고양이를 살펴 그려보는 것도 현대 영모화라 할 수 있겠다. 오늘날의 고양이는 벽사의 기능을 하진 않으나, 사람들의 마음을 수호하고 반려동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suyeon.kwak
곽수연 작가의 <冊거리-CAT>.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 가장 큰 고양이라 말할 수 있으니, 우리 주변에 있는 호랑이 같은 고양이를 살펴 그려보는 것도 현대 영모화라 할 수 있겠다. 오늘날의 고양이는 벽사의 기능을 하진 않으나, 사람들의 마음을 수호하고 반려동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suyeon.kwak

가지 작가의 <맹호도>. 호랑이는 나쁜 것을 막는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그려졌다고 한다. 때론 용맹하게, 때론 우스꽝스럽게도 그려졌던 호랑이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생각난다. 덩치 큰 호랑이보다 몸집은 훨씬 작지만 용맹한 고양이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나쁜 것들을 막아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 @bygajee
가지 작가의 <맹호도>. 호랑이는 나쁜 것을 막는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그려졌다고 한다. 때론 용맹하게, 때론 우스꽝스럽게도 그려졌던 호랑이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생각난다. 덩치 큰 호랑이보다 몸집은 훨씬 작지만 용맹한 고양이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나쁜 것들을 막아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 @bygajee

2부 전시 ‘솟아라, 호랑이 기운!’전(9월16일~29일)은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가 2002년부터 지난 20년 간 촬영해온 길고양이의 사진과 글이 전시된다. 많은 고양이들 중에서도 유독 호랑이 같은 당찬 기운을 보여줬던 녀석들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다. 고경원 대표는 “우리가 아는 길고양이는 사람을 보면 숨거나 달아나고,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사람이 알지 못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길고양이들은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이런 모습을 알리며 세상 모든 길고양이에게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길 비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춘하식 작가의 <까치와 하식이>(좌) <춘식맹호도>(우). 호랑이 그림은 예로부터 새해를 맞아 액을 물리치는 의미로 대문에 붙이거나 서로 주고받으며 재해를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송하맹호도>와 <호작도>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호랑이 그림일 것이다. 귀엽지만 누구보다 용맹한 반려묘 춘식이와 하식이의 모습을 빌려 호랑이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작가의 집을 든든히 수호하는 벽사의 모습을 담아냈다. 인스타그램 @chunhasik
춘하식 작가의 <까치와 하식이>(좌) <춘식맹호도>(우). 호랑이 그림은 예로부터 새해를 맞아 액을 물리치는 의미로 대문에 붙이거나 서로 주고받으며 재해를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송하맹호도>와 <호작도>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호랑이 그림일 것이다. 귀엽지만 누구보다 용맹한 반려묘 춘식이와 하식이의 모습을 빌려 호랑이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작가의 집을 든든히 수호하는 벽사의 모습을 담아냈다. 인스타그램 @chunhasik

루씨쏜 작가의 <Tiger &amp; Cat>. &lt;호랑이 가족&gt;이라는 제목의 옛 민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익살스러운 호랑이 표정과 엄마(아빠)를 꼭 닮은 새끼 호랑이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그림을 모티브 삼아 호랑이 새끼들을 고양이로 바꿔 그렸다. 인스타그램 @lucysson_artist
루씨쏜 작가의 <Tiger & Cat>. <호랑이 가족>이라는 제목의 옛 민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익살스러운 호랑이 표정과 엄마(아빠)를 꼭 닮은 새끼 호랑이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그림을 모티브 삼아 호랑이 새끼들을 고양이로 바꿔 그렸다. 인스타그램 @lucysson_artist

올해 행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쌍문동 골목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고양이 스탬프 투어’는 옛 추억이 남아있는 쌍문동 거리의 동네 책방, 빈티지 인형 가게, 고양이 급식소가 있는 떡집 등 5곳을 방문하고 도장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5개의 도장을 모두 모으면 고경원 대표가 촬영한 고양이 작품 사진 오리지널 프린트 액자를 증정한다.

책 ‘숨은 냥이 찾기’는 한 동네 고양이를 만나며 길고양이 작가가 된 지은이가 고양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사진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옹서가 제공
책 ‘숨은 냥이 찾기’는 한 동네 고양이를 만나며 길고양이 작가가 된 지은이가 고양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사진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옹서가 제공

최근 야옹서가가 출간해 인기를 얻은 책 ‘숨은 냥이 찾기’의 지은이 진소라 작가와의 북토크도 진행된다. 길고양이의 빛나는 순간들을 따스한 사진으로 기록해온 작가의 사진 이야기, 그리고 진솔한 성묘 입양 경험 등을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북토크는 9월16일 저녁 7시 책방 ‘도도봉봉’에서 열린다. 한국 고양이의 날 전시와 부대행사의 자세한 소식은 야옹서가 인스타그램(@catstory_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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