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가 18일 경기도 파주시에 국내 첫 고양이 맞춤형 보호시설 ‘온캣’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가 국내 첫 고양이 맞춤형 보호시설 ‘온캣’(ON CAT)을 열었다. 2013년 경기 남양주시에 개관한 ‘온센터’에 이어 단체로서는 두 번째 보호시설이다.
동물자유연대는 18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온캣 개관식을 열고 시설 공개, 건립 과정,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가수 바다해,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나응식 부회장, 오보이매거진 김현성 편집장, 올리브동물병원 박정윤 원장 등이 참가했다.
동물자유연대가 18일 국내 최초 고양이 맞춤형 보호시설 ‘온캣’ 개관식을 열었다. 김지숙 기자
온캣은 고양이만을 위한 선진형 동물복지 보호시설을 내세우고 있다. 토지 면적 3667m²에 연면적 933m²의 건물 4동이 중앙 잔디밭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4동의 건물은 고양이 생활 공간, 놀이터, 교육장, 사무동 등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나비숲’ ‘나비온’ ‘꿈나비’ 등의 이름의 건물에는 현재 유기묘·구조묘 55마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전체 수용 가능 마릿수는 150마리다.
고양이 보호 공간을 기본으로 하지만 입양 상담실, 교육장과 같은 시민 소통 공간도 마련됐으며, 넓은 잔디 운동장과 고양이를 위한 캣티오(Catio·고양이를 위한 야외 발코니)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고양이들이 묘사의 펫도어를 통해 원할 때면 언제든 햇볕과 바람을 쐬기 위해 야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온캣’ 묘사 내부. 각 묘사에는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해 수직 이동이 가능한 캣타워와 장난감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봉사자·입양자가 고양이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문 앞에 고양이의 이름과 나이, 구조 사연 등이 소개돼 있다. 김지숙 기자
동물자유연대가 18일 경기도 파주시에 국내 첫 고양이 맞춤형 보호시설 ‘온캣’을 열었다. 김지숙 기자
한 묘사에는 2마리의 고양이가 생활하게 된다. 한 묘사에는 2마리의 고양이가 생활하게 된다. 각 묘사에는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해 수직 이동이 가능한 캣타워와 장난감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봉사자·입양자가 고양이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문 앞에 고양이의 이름과 나이, 구조 사연 등이 소개돼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13년 경기 남양주에 반려동물복지시설 온센터(토지 면적 4,841m², 건축 연면적 1,900m²)를 열어 국내서는 처음으로 선진화된 동물보호소를 건립했다. 건립 이후 10여년 간 약 2000마리의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온센터에 거쳐갔다.
일부는 새로는 가정에 입양됐으나 가족을 찾지 못한 동물들은 생을 마감할 때가지 온센터에서 평생 돌봄을 받았다. 단체는 이런 동물에게는 보호소가 평생의 집이 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동물의 정서적 만족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 기준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관한 온캣 역시 이러한 운영 철학에 따른다. 그간 온센터에서는 개와 같은 건물에서 고양이들을 보호해왔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주변에 민감하고 예민한 고양이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고양이 전문 보호소를 설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8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서 열린 동물자유연대 고양이 맞춤형 보호시설 ‘온캣’ 개관식에서 조희경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2009년 동물자유연대가 온센터 건립을 기획하던 당시에만 해도 기대보다는 실패의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9년간 한국에서도 동물복지형 보호소 건립과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온캣 개관은 무엇보다 구조 동물들이 생존을 위한 돌봄을 너머 복지를 충족할 수 있는 보호소로 완성된 점이 뜻 깊다. 복지형 보호시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