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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불 난 뒤에야 자유를 찾은 번식견들

등록 2017-11-30 08:01수정 2018-03-27 15:38

[애니멀피플] 동물뉴스룸토크
지난 17일 경기 시흥시의 한 강아지 사육시설 화재에서 살아남은 개.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17일 경기 시흥시의 한 강아지 사육시설 화재에서 살아남은 개. 동물자유연대 제공
100마리가 넘는 강아지가 사는 사육시설에서 불이 났다. 매캐한 연기와 살점 타는 냄새를 토하며 개들은 죽어갔다. 26마리가 숨졌고 78마리가 살았다. 동물자유연대가 ‘불법 번식장'으로 파악하고 구조를 위해 뛰던 중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 17일 저녁 불이 났다. 29일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를 동물뉴스룸에 초대했다.

-원래 접촉을 하던 곳이라고.

“불법 번식장이라는 제보가 왔다. 반면 주인은 유기견을 보호하는 거라고 주장했고. 경기 시흥시와도 협의 중이었다. 그런데, 불이 난 거다.”

-처음 가봤을 때 모습은?

“우리 활동가가 갔을 때, 이미 26마리가 질식사한 상태. 화재 진압 때 뿌린 살수와 그을림 때문에 살아남은 강아지도 다 회색. 요즈음 인기 견종인 몰티즈와 포메라니안이었고, 일부는 푸들이었다.”

-번식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살아남은 78마리 중 60여 마리가 암컷. 유선을 보니 새끼 난 적 있다. 수컷도 몇 마리 있었는데, 종견으로 쓰였는지, 다른 애들만 보면 올라타고 붕가붕가(마운팅) 하더라.”

-불법인 이유는?

“반려견 번식업은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내년 3월부터는 허가받아야 하고.”

-추운 데 고생했겠다. 불나고 난 뒤에는 강아지들 데려올 수 있었나?

“실랑이 끝에 데려오기로. 시흥시가 안산에 운영하는 보호소로 보냈는데, 겨울 난방이 잘 안 되는 곳. 활동가들이 은박지 사다가 케이지를 다 쌌다. 현재는 70마리는 동물병원의 도움을 받아 보호 중이고, 8마리는 활동가가 데리고 있다.”

손질 받지 않은 반려견의 발.  동물자유연대 제공
손질 받지 않은 반려견의 발.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 강아지들 어떻게?

“시민들이 입양해달라. 임시보호도 좋다. 임시보호는 최종 분양될 때까지 맡아주는 것이다. 현재 40여명이 임시보호 신청을 해서 어제부터 상담 시작했다. 유기견 입양 때와 마찬가지로 함께 살 환경이 되는지 본다.”

-번식견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번식견의 출산 나이를 7살 이하 정도로 묶고 그 뒤엔 입양 보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강아지 이력제’도 실시해 어디서 태어났는지 추적할 수 있어야 불법 번식업자가 영업을 못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강아지 공장'을 이슈화해 법안 개정을 끌어낸 동물단체다. ‘1천만 반려인구 시대’의 그늘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강아지를 ‘생산'하는 번식견이 있다. 비좁은 뜬장에서 생애 처음 빠져나온 강아지들은 잘 걷지 못하고 비틀거렸다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불이 나고서야 이들은 자유를 얻었다. 강아지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이 강아지들과 행복하게 살 사람은 없나요? 동물자유연대 전화 (02)2292-6337.

남종영 애니멀피플 편집장 fandg@hani.co.kr

지난 17일 경기 시흥시 한 개 사육시설의 화재로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17일 경기 시흥시 한 개 사육시설의 화재로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가 살아남은 강아지들의 이송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가 살아남은 강아지들의 이송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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