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개농장의 모습을 구현한 ‘윙카’의 조감도. 실물은 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공개된다. 카라,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식용 개농장의 모습을 구현한 버스가 서울 도심과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장에 나타난다. 동물단체가 평창올림픽을 ‘생명평화 올림픽’으로 치뤄야 한다며 잇달아 개식용 반대 캠페인에 돌입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국제동물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평창올림픽을 맞아 ‘달려라 윙카’ 공동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버스를 개조한 윙카는 전형적인 식용 개농장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두 단체는 “시민들이 내부에 탑승해 뜬장(개들이 사는 철제 사육장)에서 나와 자유를 찾은 개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며 “이 개들은 실존 동물로 카라와 HSI가 개농장에서 구조해 행복한 반려견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은 HSI가 개농장에서 촬영한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개들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
윙카는 8일, 9일, 11~13일, 15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다. 5일, 6일, 7일, 10일, 14일에는 평창과 서울 도심, 인천공항,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 세종시 등을 다니며 생명평화 캠페인을 벌인다고 두 단체는 밝혔다. 두 단체는 “달리는 윙카 차량을 발견해 사진을 찍어 #숨기지말개 #달려라윙카 해시태그를 걸고 페이스북에 올리면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평창올림픽이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되려면 모든 생명의 ‘평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방치된 개농장에서 희생 당하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필연적 동물학대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개고기 문제로 국제행사 때만 눈가리고 아웅할 게 아니라 개식용 금지로 나아가는 한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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