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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산책 나가볼까아∼” 댕댕이에겐 아기 어르듯 말하세요

등록 2018-03-08 14:16수정 2018-03-08 14:37

[애니멀피플] 개와 의사소통법
영국 요크대 실험 결과, 높은 음성과 과장된 몸짓에 반응
산책 등 관련된 말해야 잘 알아듣고 교감한다
영국 요크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인간의 고음과 과장된 몸짓이 반려견과의 교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영국 요크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인간의 고음과 과장된 몸짓이 반려견과의 교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해피야아~, 산책 나가볼까아~” (과장된 몸짓과 고음으로)

“해피야, 산책하러 나가는 게 어떻겠니?” (무뚝뚝한 목소리로)

개는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할까?

영국 요크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높은 음성과 과장된 몸짓 등 사람이 아기에게 말하듯 말해야 개가 더 잘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동물 인지와 행동을 다루는 학술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사람 아기가 태어난 뒤 석 달 이상이 되면, 엄마·아빠와 소리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이때 ‘맘마’ ‘아아’ 등 모음을 중심으로 한 높은 음성에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곁들여진다. 이러한 언어를 ‘유아어’(infant directed speech)라고 하는데, 개와 소통할 때도 유아어와 비슷한 ‘반려견어’(dog directed sppech)가 의사소통과 교감에 좋다는 것이다.

케이티 슬로콤 요크대 교수(심리학)는 이 학교가 6일(현지 시각) 낸 보도자료에서 “유아어는 언어를 보조하고 아기와의 유대를 향상시킨다. 인간이 개를 대할 때도 유아어의 특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기존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고음과 과장된 몸짓이 강아지 시기 때엔 효과적이라고 했으나, 성견일 때에는 큰 관계가 없다고 봤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성견에도 마찬가지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개를 혼자 방에 넣은 뒤 스피커를 이용해 실험하지 않고, 사람이 같은 방에서 머물면서 직접 말하도록 했다.

실험자는 고음으로 개에게 주로 하는 문장(반려견어)을 구사했다. “너는 좋은 개야”(You're a good dog!) “산책하러 갈까?” (Shall we go for a walk?) 같은 문장이다. 또 다른 실험자는 개에게 자주 하는 문장을 쓰지 않고 어른에게 말하는 식으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이를테면 “나는 엊저녁에 극장에 갔다 왔어”(I went to the cinema last night.)라고 말을 걸었다.

그 뒤, 개가 어떤 사람에 더 집중하고 신체적 접촉을 하는지 살펴보니, 유아어와 비슷한 반려견어를 구사한 실험자에 더 반응했다. 연구팀은 또 반려견과 관계되지 않는 내용을 반려견어로 구사해보기도 하고, 그 반대로 실험해보기도 했는데, 알렉스 벤저민 박사과정생은 “이렇게 상충하는 내용으로 대화할 경우 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개는 반려견과 관련된 내용으로 반려견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교감했다”고 설명했다.

즉, 개에게는 아기처럼 어르듯 이야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개와 관련된 내용을 아기에게 대하는 운율과 톤으로 말해야 개의 주목을 끌 수 있고 유대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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