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개가 아니다. ‘프로그'(frog)라는 이름의 수탉이다. 프로그는 학교에서 가족이 돌아오면 마중을 나간다. 얼핏 신기해보이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간과 유대를 맺는 마당닭이 사는 미국에서는 아주 희귀한 풍경은 아니다.
올해 초 전 세계 에스엔에스(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홀리 번스네 가족이다. 15일 ‘애니멀피플’이 이 가족에게 받은 영상에서는 홀리 번스의 13살 된 딸 사바나가 탄 스쿨버스가 오자, 프로그가 달려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가족은 2017년 2월부터 프로그를 ‘반려닭'으로 키워왔다. 개구리처럼 뛰는 듯 걷는다고 해서 ‘프로그'라는 이름을 붙였다. 프로그는 공장식 양계장에서 사는 닭과 달리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번스는 온라인매체 ‘인스파이어모어'와 인터뷰에서 “프로그는 집중을 잘한다. 다른 닭들 같지 않고 사람이 무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마당에서 닭을 키우는 가정이 꽤 많다. 캐린 엘크호레이비 등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연구팀이 2014년 학술지 ‘가금류 과학’에 발표한 마당닭(backyard chicken)을 기르는 가구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들은 마당닭을 계란 등 부산물 사용(95%), 정원 관리(63%), 반려동물(57%) 목적으로 길렀다. 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