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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 공존 없는 고양이 퇴치 작전?

등록 2018-08-30 17:26수정 2018-08-30 17:39

2050년까지 '포식동물로부터 해방' 계획 세우고
고양이, 토종 조류 공격하는 주범으로 집중 포화
생태학적 중요 장소에서 생포되면 안락사 방안 추진
뉴질랜드 오클랜드 의회는 토종 조류 보호를 위해 마이크로칩이 없는 고양이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장소에서 발견되면 안락사 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뉴질랜드 오클랜드 의회는 토종 조류 보호를 위해 마이크로칩이 없는 고양이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장소에서 발견되면 안락사 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뉴질랜드에서 언젠가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

뉴질랜드 남섬 사우스랜드 당국이 '유해동물 퇴치' 계획을 발표하고 '집고양이가 없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계획에 따르면 키우던 고양이가 죽게 되면 새로운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언젠가는 집 고양이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당국은 원주민인 마오리족(族) 마을 오마우이 주민을 상대로 키우고 있는 고양이에 중성화 수술을 하고 마이크로 칩을 삽입해 등록하도록 요구했다.

사우스랜드 환경 당국은 지역 토착 조류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언론이 30일 전했다.

사우스랜드 지역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뉴질랜드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포식동물로부터 해방'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2016년 도입된 계획은 쥐와 족제비, 포섬 등 외래종 동물을 멸종시키는 게 목표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들 외래종 동물이 뉴질랜드 경제와 1차 산업에 미치는 해악이 매년 33억 뉴질랜드달러(2조4천323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경우 토종 조류를 공격하는 주범으로 집중적인 포화를 받고 있다. 유진 세이지 뉴질랜드 환경보호부장관은 웰링턴 주민들은 키위 새가 돌아오도록 하려면 고양이 키우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이지 장관은 "뉴질랜드인들은 토착 조류나 동물을 원하는지, 아니면 고양이를 키울 것인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의회는 마이크로 칩이 삽입돼 있지 않은 고양이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장소에서 생포됐을 경우 안락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마우이 토지보호신탁 존 콜린스는 "우리는 고양이를 미워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애완동물 소유주의 책임 있는 행동을 지켜볼 것이고 이곳은 애완동물이 살 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우스랜드 카운슬 생물다양성 담당 매니저 알리 미드는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환경과 조류 서식 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모두가 이런 방안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마우이 주민 니코 자비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충격을 받았고 이를 반대하는 청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집 주변을 돌아다니는 쥐 등 설치류에 맞설 방법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 3마리를 동원하는 게 유일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비스는 "만일 고양이가 없다면 집에서 사는 게 절대로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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