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발 건강만 위협할 뿐 슬개골 탈구 예방 도움 안 돼
발 건강만 위협할 뿐 슬개골 탈구 예방 도움 안 돼
한 반려인이 반려견 발톱을 정리하고 있다. 반려견의 발톱에 뻗어 있는 혈관까지 자르는 행위인 ‘발톱 날리기’ 에 대한 정보가 왜곡된 채 유통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개의 발톱을 혈관과 신경이 있는 부분까지 바짝 깎는 것을 ‘발톱 날리기’라고 한다. 발톱 날리기를 장려하는 반려인들은 개의 발바닥 아래 두툼한 부분인 패드 가까운 곳까지 발톱을 깊게 깎아주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고, 걸을 때 소음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발톱 날리기가 실제 반려견의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까. ‘애피’가 수의사들에게 물었다. 답변을 준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과 김응철 굿모닝동물병원장 모두 발톱 날리기가 개의 관절 건강에 긍정적인 효력을 전혀 발휘하지 않는 반면 신체적, 심리적 타격만 동반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윤 원장은 특히 “사람보다 통증을 잘 참는 (개의) 습성을 고려하면, 개가 비명을 지를 정도의 통증이면 사람이 손톱이 빠지는 걸 겪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신경이 뻗어 있는 혈관을 발톱과 함께 자르는 것은 고문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개들은 비명을 지르고 심할 경우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야외 생활을 하거나 산책을 자주하는 개는 자연스럽게 발톱 관리가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수의사들은 반려견용 발톱깎이로 혈관에 닿지 않도록 잘게 다듬는 정도로 자주 자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발톱 끝만 짧게 자주 잘라야 그렇다면 반려견 발톱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미국의 반려견전문매체 ‘홀도그저널’은 너무 긴 발톱은 끊임없이 땅에 닿으면서 발가락 관절에 압력을 가해 장기적으로는 앞다리 관절에 기형을 유발하고 발을 평평하고 넓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 매체는 발톱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절대 발톱에 뻗어 있는 혈관을 자르지 말고 끝부분만 자를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발톱 안 분홍색이 비치는 부분에 닿지 않도록 자르고, 검은색이나 진한 색깔의 발톱을 자른 다음엔 자른 단면을 보고 중앙에 검은점이 보이면 자르는 것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참고 영상 ▶박정윤의 삐뽀삐뽀 ‘발톱 자르기’ 편) 발톱깎이 대용으로 꼽히는 그라인더의 사용에는 주의가 따른다고 전했다. 그라인더가 회전하면서 열을 발생시켜 개에게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한쪽에서 오래 그라인더를 대고 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발바닥 털이 그라인더에 휘감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산책 등 야외 활동은 자연스럽게 발톱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평소 산책을 많이 하면 발톱이 바닥과 마찰하며 닳아 정리되기 때문에 자주 발톱을 깎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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