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벤트 관심 없고요. 우리 집 고양이 좀 봐주세요!”
지난 주말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고양이 짤’들이 나타났다. 영화 <캡틴 마블> 캐릭터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이 짤들에는 다양한 반려동물의 모습이 합성되어 있다. ‘우리집 구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된 이 게시물들은 대부분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강아지, 햄스터, 앵무새, 심지어 고슴도치까지 등장한다.
영화 <캡틴 마블> 구스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SNS를 ‘우주의 멍냥판’으로 만든 이 짤 경연대회는 사실 마블 코리아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지난 9일 마블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에는 ‘우리집 구스 인증샷’ 이벤트 게시글이 올라왔다. 마블 코리아는 “제공되는 구스 포스터 틀에 반려묘 인증샷을 합성하거나, 반려묘가 없으신 분들은 상상 속 우리집 구스를 그려 개인 SNS에 올려달라”며 인증샷에 필요한 배경화면과 예시를 올렸다.
‘구스’ 대신 반려묘 ‘길숙이’를 합성한 포스터. 트위터 bb_gilssook 제공
‘구스’ 대신 반려견 ‘숙희’를 합성한 포스터. 트위터 @soafl 제공
‘구스’는 영화 <캡틴 마블>에 등장하는 고양이 캐릭터로 치명적인 귀여움과 반전 매력을 지닌 치즈태비 고양이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고양이이지만, 캡틴 마블 일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숨겨진 능력을 과시해 ‘우주 최강 고양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 내내 쉴드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찰떡궁합을 선보여 누구보다 빛나는 신 스틸러로 꼽히고 있다.
‘구스’ 대신 반려동물 ‘감자’를 합성한 포스터. 트위터 @with_Gamja 제공
‘구스’ 대신 반려앵무새를 합성한 포스터. 트위터 @saewiden 제공
이벤트 게시글에는 11일 오후 현재 430여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집사들은 댓글로 이벤트 참여를 알리며, 자신의 SNS에 업데이트한 ‘쓸고퀄’ 반려동물 이미지로 열렬히 호응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진 합성이란 것을 해보았다. 포토샵도 없고 똥손이지만 모시는 냥님들이 좀 잘생겼다”며 참가 소감을 남겼다. 집사들의 팔불출 ‘자식 자랑’은 트위터·인스타그램에서도 한창 진행 중이다.(트위터
#우리집 구스,
인스타그램) 이번 이벤트는 17일까지 진행되며, 6명의 당첨자에게는 ‘캡틴 마블’ 오리지널 경품세트를 준다.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를 만나 어벤저스의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해 5일 만에 300만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