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유기동물 입양 늘면서 반려인들 관심도 커져
유기동물 입양 늘면서 반려인들 관심도 커져
펫타로는 일반 타로점이 카드에 담긴 여러 가지 상징을 해석해 점괘를 내놓는 것과 같이, 선택된 카드에 포함된 상징을 펫타로이스트가 읽어내는 방식으로 점을 친다. 심성은씨 제공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만나고 있는 ‘럭키’. 심성은씨 제공
유기동물 입양의 증가 펫숍·불법 번식장 등의 열악한 실태가 알려지며 반려동물을 사지 않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2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7만여 마리 유기·유실 동물이 입양돼 새 가족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픈 과거를 지닌 동물을 가족으로 맞아들인 반려 인들은 새로운 환경이 불편하진 않는지, 가족들과의 관계에 만족하는지 궁금해서 펫타로와 펫사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3살 럭키의 반려인인 심성은씨가 애니멀커뮤니케이터 ‘하랑’과 펫타로로 상담한 내용. 펫타로 상담은 보통 카카오톡 메신저로 진행된다. 심성은씨 제공
좋은 보호자가 되려는 마음이 중요 무속인 서은희씨도 최근 반려동물과 관련한 상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반려인구가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오신다. 아픈 고양이의 앞날을 물어보시거나 유기견 32마리를 키우는 분이 이사를 앞두고 터에 관해 물어오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10여년 전 먼저 간 반려동물과의 ‘접신’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미쳤다”고 이야기하던 서씨도 1년 전 반려견 ‘산이’을 입양하면서 반려인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물도 사주가 있다고 말하는 서씨도 반기지 않는 질문이 있다. 서씨는 “강아지를 입양할 때, 이 아이가 우리 집에 들어오면 좋을까요 나쁠까요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데, 그런 것은 안 물어보셨으면 좋겠다. 내가 강아지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면 당장 예쁘다고 데려올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끝까지 키울 수 있는지 숙고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리브동물병원장 박정윤 수의사는 “타로나 점을 재미로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좀 더 동물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간혹 동물들이 보이는 문제행동을 심리적인 측면으로만 이해하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사나워지거나 우울해지는 것은 통증이나 질병 때문일 수도 있다. 반려인의 전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마음과 행동은 사실 보호자가 제일 잘 안다. 이 아이가 우리 집에서 행복할까, 불행할까 불안해하기보다 좋은 보호자가 되려는 자신의 노력을 더 신뢰하고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유기동물은 행복한 가운데서도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펫타로를 “100% 믿지는 않았지만, 좀 신기하게 맞았다”는 ‘럭키마미’ 심성은씨는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물 학대하지 말고,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유기견도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꼭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