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에서 개고기를 팔던 시절부터 개 전기도살이 유죄판결을 받은 현재까지 60여년간 한국 개 식용을 둘러싼 주요 사건을 총정리한 전시가 열린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24일 국내 개 식용 종식 운동 역사를 조명하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63년 축산법에 ‘개’가 가축으로 포함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202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 식용을 둘러싼 주요 변곡점을 시대별로 구분하고, 각 사건과 활동의 맥락을 짚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카라는 “복잡했던 사회적 갈등은 시대마다 해결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사회는 이미 변화하고 있고 개 식용 종식이 더는 늦출 수 없는 시대의 요구임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5개의 시대로 구분된다. △개 식용의 암흑기를 지나 찬반 갈등이 시작된 1963년부터 1991년 △연이은 개 식용 합법화 시도에 맞선 1999년부터 2007년 △개 식용 산업의 조직화와 대형화를 저지하고 대응했던 2008년부터 2014년 △세계 유일 한국 식용개 농장의 실체와 위험을 알리고 금지입법 논의 포문을 연 2015년부터 2017년 △모란시장 개도살과 구포 개시장의 철폐 등 개 식용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기 시작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등이다.
또한 구호로 살펴본 ‘개 식용 철폐 운동의 역사’와 ‘시기별 뉴스 키워드 분석’ 자료 코너를 따로 마련해 다양한 각도에서 개 식용 문제의 사회적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카라 전진경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는 한국 동물보호 복지 운동의 도화선이자 최대 장애물이기도 한 개 식용 종식 운동사를 정리,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오프라인 집회와 시위가 어려워진 지금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주요한 사회적 의사 전개의 툴로서 온라인 전시가 대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카라 아카이브 누리집(archive.ekara.org)에서 볼 수 있으며, 전시기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