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13일 이른 아침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항에 들어온 소량의 명태. 동해에서 모습을 감춘 명태는 2007년 이후 1t 미만(2016년 6t)으로 잡혔다. 고성/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명태 200여마리가 잡혔다. 대량 포획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 1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의 정치망 어장에서 200여 마리 명태가 잡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잡힌 명태의 체장은 20∼25㎝급으로,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 시험 연구용으로 사육 중이라고 환동해본부는 말했다.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명태는 2000년대 들어 동해에서 급속하게 사라졌다. 그 뒤 강원도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양식과 인공 종자 생산이 시도됐고, 여러 차례 어린 명태들이 방류된 바 있다.
강원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어린 명태 31만6천 마리를 방류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명태들이 원래 서식하던 명태인지 아니면 양식해 방류한 명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과 12월 고성군 앞바다에 방류한 30만 마리의 어린 명태와 동일한 개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는 명태 지느러미 샘플을 채취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당시 명태자원의 회유 경로와 속도, 분포범위, 성장도 등을 확인하고자 개체 크기와 연령 등 각종 표지를 해 방류한 것은 1천 마리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도가 방류한 명태가 먼 곳까지 회유하지 않고 동해 북부 연안 해역에서 서식할 가능성이 커져 현재 추진하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해 5월과 12월 모두 100만 마리의 명태 종자를 방류하는 등 앞으로 연간 80만 마리의 명태 인공 종자를 생산해 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