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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농장동물

’곰 이름을 불러줘~’ 화천 사육곰 이름 짓기 공모

등록 2021-09-03 11:59수정 2021-09-03 14:40

[애니멀피플]
동물단체들, 생추어리 이주 결정된 곰 이름 짓기 이벤트
3주에 1마리씩 공개…상세한 프로필 읽고 댓글로 참여
화천 사육곰을 위한 생추어리를 건립 중인 동물단체들이 구조한 곰 13마리의 곰 이름 짓기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름 짓기 이벤트 첫 주인공인 ‘U8’. 사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카라 제공
화천 사육곰을 위한 생추어리를 건립 중인 동물단체들이 구조한 곰 13마리의 곰 이름 짓기 공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름 짓기 이벤트 첫 주인공인 ‘U8’. 사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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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룩한 콧등, 유난히 긴 목, 순식간에 간식을 흡입하는 반달가슴곰 ‘U8’의 이름은 무엇이 적당할까.

지난 7월 강원도 화천의 사육곰 농장에서 곰 14마리를 구조한 동물단체 카라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곰 이름 짓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두 단체는 아직 사육장에 남아있는 곰들이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생추어리(야생동물 보호소)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부지를 마련하고 내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설립 비용 마련, 보호시설 필요성 홍보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단체들은 U8을 유독 길쭉하고 마른 체형에 먹이나 접촉에 민감한 곰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카라 제공
단체들은 U8을 유독 길쭉하고 마른 체형에 먹이나 접촉에 민감한 곰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카라 제공

이번 곰 이름 짓기 공모 또한 일반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두 단체는 3~4주에 한 마리씩 곰들의 상세한 생김새와 성격, 특징 등의 프로필을 소개해 이름을 공모할 계획이다. 애초 단체들은 15마리의 곰을 구조했지만 곰들의 나이가 20여 살에 가깝고, 열악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사육된 탓에 구조 뒤 2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공모의 첫번째 주인공은 개체번호 ‘U8’로 불리는 10살 추정 수컷 곰이다. 단체들은 “U8은 아주 희한한 곰이다. 화천 농장의 다른 곰들처럼 U8도 일단은 아시아흑곰(반달곰)이긴 하지만 그 외모는 우리가 아는 반달곰과는 사뭇 다르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독 살이 붙지 않는 마른 체형에 납작하고 긴 두상, 불룩한 콧잔등, 날카롭게 째진 눈은 다른 종의 곰은 물론 개미핥기나 코끼리 같은 엉뚱한 동물까지도 겹쳐보인다”고 묘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U8은 겉모습을 떼놓고 보아도 다소 ‘유별난 곰’이다. 먹이를 기다리는 정형행동이 크고 격하며, 다른 곰보다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해 수의사와 훈련사 활동가를 애먹이고 있다. 활동가들은 U8이 화천 곰들 중 유일하게 발가락 절단과 골절이 있다는 점에 비추어 어린 시절 다른 곰과의 경쟁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름 짓기 공모에 참가하고 싶은 응모자는 두 단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animal_kara, @project_moonbear)의 게시물에 댓글로 어울리는 이름을 달면된다. 공모는 9월30일까지 진행된다. 채택되는 참가자에게는 ‘생추어리 건립 프로젝트’ 펀딩의 리워드인 열쇠고리를 선물로 증정한다.

열쇠고리의 모델이 된 L4. 사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카라 제공
열쇠고리의 모델이 된 L4. 사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카라 제공

단체들은 “사육곰 하나 하나를 파악하는 일은 추정의 연속이지만, 개체별 관리를 통해 곰들이 점점 나아지는 것이 보인다. 열악한 농장에서조차 이렇게 변화를 보여주는 곰들이 생추어리에 입주하면 과연 어떨지, 곰 다운 삶을 되찾은 모습을 지켜볼 날이 기대된다. 곰들의 이름을 지으며 여러 시민 여러분도 함께 그 모습을 그려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사육곰 13마리 프로필 보기)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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