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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돌고래 ‘화순이’도…마린파크 수조에서 죽었다

등록 2021-08-19 11:38수정 2021-08-19 16:26

[애니멀피플]
‘방류 청원’ 일었던 ‘마지막 돌고래’ 13일 폐사
최근 1년간 마린파크서 4마리 폐사…현재 영업중단
제주 서귀포시 고래체험시설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가 지난 13일 폐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마린파크 야외 수조에서 찍힌 화순이의 모습.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서귀포시 고래체험시설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가 지난 13일 폐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마린파크 야외 수조에서 찍힌 화순이의 모습. 사진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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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래체험시설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가 결국 수조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 암컷 돌고래 화순이는 지난 2009년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포획돼 마린파크 개장 때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전시·체험에 이용돼왔다.

19일 제주도청 해양산업과는 “마린파크의 돌고래 화순이는 지난 13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제주대학교 수의대에 부검을 의뢰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청은 전날 마린파크 현장을 방문해 화순이의 부검의뢰가 14일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

앞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화순이의 죽음을 알리며 “마린파크가 지난 일주일간 전화에 응답이 없고, 홈페이지 예약도 받지 않아 화순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짐작했다. 17일 현장방문 때 직원으로부터 ‘마린파크는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18일 제주도청 담당자가 마린파크를 직접 방문했고, 화순이의 죽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파크는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4월 제주도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는 돌고래 화순이의 방류와 바다쉼터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4월 제주도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는 돌고래 화순이의 방류와 바다쉼터 마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2009년 개장한 제주 마린파크는 돌고래 체험시설 가운데서도 열악한 곳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2009년 개장 이후 11년간 모두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최근 1년 사이 사육 중이던 돌고래가 연이어 폐사해,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돌고래들의 죽음은 지난해 큰돌고래 ‘안덕이’(2020년 8월28일 사망)을 시작으로 ‘달콩이’(2020년 9월24일 사망), ‘낙원이’(2021년 3월12일 사망)까지 이어져 지난 5월부터는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를 즉각 방류하고 바다쉼터를 마련하라는 범국민 캠페인까지 펼쳐졌다. 네 마리의 돌고래는 고래를 잔인한 방식으로 포획하는 것을 악명높은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수입된 개체들이다.(▶관련기사: [영상] 어느 어촌마을의 ‘레드데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4개월간 여러 시민사회단체는 화순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청 관계자들은 시민사회단체의 절박한 요구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화순이의 죽음은 일차적으로 마린파크에 있겠으나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청 역시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돌고래를 죽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화순이의 죽음이 전해지자 동물단체들은 전국 수족관의 돌고래들을 방류 결정하고 바다쉼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제 제주 마린파크에는 돌고래가 없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23마리의 고래류가 감옥 같은 수족관에서 전시, 체험에 동원되고 있다. 돌고래들은 좁디 좁은 수조에서 동료들과의 교감이 아닌 벽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자신의 초음파를 들으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돌고래 화순이(동그라미 안)의 생전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돌고래 화순이(동그라미 안)의 생전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이어 “2017년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사실상 고래류 수입이 금지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고래들은 수족관이 그만둘 때까지 전시, 체험에 동원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든 수족관과 정부는 지금 당장 수족관에 감금된 고래들의 체험과 전시를 중단하고 고래류 방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지난 6월 동물단체 현장 조사 당시 여전히 체험에 이용되고 화순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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