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윤준병 의원, 건설재료 유해성 설명하려 물고기 실험
카라 “동물실험 원칙 어긋나…생명 감수성부터 길러야”
윤준병 의원, 건설재료 유해성 설명하려 물고기 실험
카라 “동물실험 원칙 어긋나…생명 감수성부터 길러야”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건설현장 침출수에 넣는 실험을 벌여 동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 애니멀피플 카카오뷰 구독하기(모바일용) https://bit.ly/3Ae7Mfn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국회의원이 살아있는 물고기를 실험에 동원해 동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전북 새만금 공사 현장에 반입된 건설 재료의 유해성을 설명하며 살아있는 물고기들을 제강슬래그(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침출수에 집어넣었다. 침출수에 들어간 미꾸라지와 붕어는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가 얼마 안 가 폐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국감장에서 두 개의 수조를 준비해 직접 유해성 실험을 진행했다. 한쪽은 새만금 공사 현장의 슬래그 침출수를 담고, 다른 병에는 세종청사 인근 금강물이 담긴 물통을 준비했다. 각각의 병에 미꾸라지 1~2마리와 금붕어 1마리를 넣었다. 금강물에 넣은 물고기들은 괜찮은 반면, 새만금 공사 현장에서 가져온 물고기들은 금세 고통스럽게 몸부림 쳤다. 결국 10여 분이 지난 뒤 침출수 속 물고기들은 모두 폐사했다. 윤 의원은 침출수에 PH 측정 장치를 넣어 알칼리성이 강한 용액이란 사실이 드러났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윤 의원의 실험은 이목을 끌기 위한 쇼이자 동물학대라고 비판했다. 카라는 “윤 의원은 동물실험원칙인 3R에 대한 고려없이 불필요한 실험을 강행했다. 윤 의원은 물고기들이 몸부림 치는 슬래그 침출수에 리트머스 시험지를 넣어 알칼리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애초에 임의로 실험을 설계할 때 어류 대신 시험지로 대체하면 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이 미꾸라지, 금붕어를 넣은 제강슬래그 침출수에 리트머스 시험지를 넣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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