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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연 500만 마리…절반은 ‘극심한 고통’ 노출된다

등록 2023-07-11 14:56수정 2023-07-12 08:58

[애니멀피플]
7년 새 2배↑…동물대체시험법 필요
지난해 국내서 동원된 실험동물의 수가 499만 마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서 동원된 실험동물의 수가 499만 마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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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실험에 동원된 동물의 수가 499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만 마리가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운영 및 동물실험 실태 조사’를 보면, 작년 한 해 국내서 이용된 실험동물의 수는 499만5680마리로 500만 마리에 육박했다. 검역본부가 실태조사를 발표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당시 실험동물의 수가 250만 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7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실험동물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올해 500만 마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험에 가장 많이 동원된 종은 설치류로 416만6752마리였다. 그 뒤로 조류(42만7144마리), 어류(27만7582마리), 포유류(8만4763마리), 토끼류(2만 8679마리), 양서류(6759마리), 원숭이류(2942마리), 파충류(1059마리) 순서였다. 전체 실험동물 중 마우스(실험용 생쥐)의 수는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고통등급인 ‘E 등급’에 사용된 동물의 수는 242만3155마리로 전체의 절반(48.5%)에 달했다. 둘 중 하나는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실험에 동원됐거나 이 과정에서 희생됐다는 것이다. E 등급 실험은 고통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진정제 또는 통증 완화제 등을 투여하지 않은 채 약물에 대한 상처나 반응 등을 살피는 실험이다. 주로 종양이나 감염 연구 등에서 이뤄진다.

2022년 실험동물 현황.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그래픽 한국 HSI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 HSI)은 매년 치솟고 있는 동물실험을 막기 위해선 동물대체시험법을 적극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비동물 실험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관련 법은 부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미국은 연방 식품의약품 화장품법을 개정해 동물대체시험법 자료를 제출하면 제품에 대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인체의 세포를 기반으로 사람의 장기를 유사하게 구현한 장기칩(Organ-on-a-chip), 오가노이드 기술 등 사람의 신체현상을 가깝게 모사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한 개발과 활용이 국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국내서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 등 의약품의 독성 검사에 활용되는 투구게 혈액 대신 유전자재조합 시약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약전(의약품의 제조·성능·품질 및 저장방법을 정한 기준)’을 개정한 바 있다.

현재 국회에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과 활용,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제정안 두 건이 발의된 상태다.

한국 HSI 서보라미 정책국장은 “실험동물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최신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하는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동물대체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체시험법이 실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이 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구게의 파란 혈액에 든 물질은 의약품 독성을 가려내는 데 쓰인다. 채혈을 한 투구게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지만 이 과정에서 죽거나 산란에 실패하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투구게의 파란 혈액에 든 물질은 의약품 독성을 가려내는 데 쓰인다. 채혈을 한 투구게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지만 이 과정에서 죽거나 산란에 실패하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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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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