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뒤)와 후이바오(앞)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 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 제공
지난 7월7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의 동생’ 쌍둥이 판다가 생후 120일 만에 엄마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가 세 모녀가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첫째 루이바오와 둘째 후이바오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와 함게 지내게 됐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미숙아 상태인 아기 판다들을 아이바오 혼자 모두 돌볼 수 없었던 탓에 사육사와 아이바오가 한 마리씩 맡아 교대로 돌봐왔다. 쌍둥이들이 커가면서 교대 주기는 점점 늘어났고 가장 최근에는 10일 주기로 인공포육 순서를 바꿔왔다고 한다.
7월7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앞)와 후이바오(뒤)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 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 제공
강철원 사육사는 “생후 4개월을 앞두고 쌍둥이들이 하체가 발달하며 걸음마를 시작했고 스스로 배변 활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는 두 마리 모두 엄마에게 맡겨 ‘자연 포육’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는데 이제 둘 다 7㎏을 넘었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말하는동물원 뿌빠티브이(TV)’ 채널에 6일 올라온 영상을 보면, 사육사들은 두 딸을 한꺼번에 만나는 아이바오가 놀라지 않도록 아이바오의 배변을 방 곳곳에 뿌리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몸에도 묻혔다. 다행히 돌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서로 몸을 포개며 사이좋게 장난을 쳤다.
7월7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왼쪽)와 후이바오(오른쪽)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 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 제공
쌍둥이들과 함께하게 된 엄마도 육아를 앞두고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듯했다. 영상에서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는 지치지 않고 (대나무를) 계속 먹고 있다. 육아 때문에 힘든 엄마는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해야 되니까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앞으로 매일 체중 측정 등 건강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당분간 사육사들의 분유 급여 등을 병행하며 어느 한 마리도 영양이 부족해지지 않게 세심하게 보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내년 초 일반에 공개된다.
7월7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뒤)와 후이바오(앞)가 생후 120일차를 맞은 4일부터 엄마 아이바오 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에버랜드 제공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