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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버니샌더스거미’, ‘디카프리오거미’가 진짜 있다고?

등록 2017-09-27 11:30수정 2017-09-27 14:49

[애니멀피플]
미 버몬트대 학생들, 카리브해서 신종 거미 15종 발견
인권·환경 중시하는 유명인사 이름 따 거미 이름 등록
신종 거미 15종을 발견한 머몬트대 학생들이 자신의 영웅을 종 이름에 넣었다. 버니샌더스거미를 그린 만화. 글리니스 호크스 제공.
신종 거미 15종을 발견한 머몬트대 학생들이 자신의 영웅을 종 이름에 넣었다. 버니샌더스거미를 그린 만화. 글리니스 호크스 제공.
신종을 발견해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은 생물학자의 영예이자 꿈이다. 그 생물종의 학명에 자기 또는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관행은 힘든 발견과정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미국 버몬트대 학부생 4명은 연구과제를 위해 지도교수와 함께 카리브 해에서 거미를 조사했다. 이제까지 한 종으로 알려진 스핀타루스(Spintharus) 속 거미의 유전자를 분석해 봤더니 놀랍게도 섬마다 다른 종이 살았다. 한 종이 무려 15종이 됐다.

지도교수 잉기 아그나르손과 학생들은 27일 치 과학저널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에 발견 사실을 보고했다. 당연히 각종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했다. 배의 무늬가 미소 짓는 얼굴을 떠올리는 이 작은 거미에 무슨 이름을 붙일까.

학생들이 카리브 해에서 발견한 스핀타루스 속 신종 거미의 하나. 배 무늬가 웃는 모습이다. 아그나르손 실험실 제공.
학생들이 카리브 해에서 발견한 스핀타루스 속 신종 거미의 하나. 배 무늬가 웃는 모습이다. 아그나르손 실험실 제공.
사랑하는 가족 이름을 붙인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가 합의한 이름은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이자 현 버몬트 주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였다. 학생으로 연구에 참여한 릴리 사전트는 “우리는 모두 버니를 엄청 존경해요. 희망을 주니까요.”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거미의 이름을 버니로 지음으로써 요즘처럼 나라가 힘들고 중요할 때 그의 정치철학을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신종 거미를 살펴보고 있다. 가운데가 릴리 사전트, 오른쪽이 아그나르손 교수. 조수아 브라운 제공.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신종 거미를 살펴보고 있다. 가운데가 릴리 사전트, 오른쪽이 아그나르손 교수. 조수아 브라운 제공.
또 다른 학생 클로에 반 패튼은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거미 이름에 넣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지녔던 그에 대한 집착은 이제 버렸지만, 그가 환경문제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다시 사랑하게 됐다.”며 “그가 우리 연구를 보고 나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기후변화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생들이 지은 이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그리고 영국 ‘비비시’의 전설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데이비드 아텐보로가 들어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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