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동물옹호자들 인터내셔널’(ADI)이 제작한 ‘사자의 방주’(Lion Ark)의 한 장면. 야생동물을 조련하여 전국을 이동하며 보여주는 서커스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사자의 방주’ 갈무리
이탈리아에서 사자, 코끼리, 호랑이 등 야생동물이 등장하는 서커스가 사라진다.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DI·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는 11일 “이탈리아 의회에서 서커스와 순회공연에 동물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8일 가결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법은 법령에 따라 1년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법안 채택을 위한 워크숍에 참여했던 에이디아이의 장 크리머 대표는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100여개의 동물 서커스가 있으며 약 2000여 마리의 동물이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크리머 대표는 “서커스 사육사들은 연습 과정에서 동물이 복종하고 연기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 학대와 욕설을 했다.”며 “이들은 접이식 철장과 울타리에 갇혀 매주 여러 장소를 이동한다. 서커스에서는 동물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연구기관 센시스가 실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탈리아의 동물 서커스 관객은 2010년 대비 2015년에 5.1% 감소했고 서커스 공연 횟수 역시 10.9% 줄었다. 에이디아이는 “이러한 자료를 통해 대중이 동물 서커스 쇼를 더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디아이는 “이탈리아가 서커스에 동물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건 41번째다”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최근 인도 역시 야생동물을 이용하는 서커스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27일, 인도의 영문 주간지는 “인도 중앙동물원국(CZA)은 1년간의 조사 끝에 인도 전역의 야생동물을 이용한 서커스를 취소하는 조항을 통과시켰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는 지난 10월23일 코끼리를 조련해 공연하는 코끼리 쇼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2019년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지인 교육연수생
yji9410@gmail.com, 남종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