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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날개 달린 개가 있다고?

등록 2017-11-21 10:06수정 2017-11-21 10:35

[애니멀피플]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 수컷
코 길고 입술 커 개 인상 줘
개를 떠올리게 하는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 수컷의 얼굴 모습.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제공.
개를 떠올리게 하는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 수컷의 얼굴 모습.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제공.
가장 성공한 포유류 가운데 하나인 박쥐는 포유류보다는 조류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그러나 가장 큰 종의 날개폭이 1.7m에 이르는 열대지방의 큰박쥐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곤충 대신 과일을 먹는 이들은 ‘과일 박쥐’ 또는 ‘나는 여우’ 등으로 불리는데 얼굴은 여우를 닮았다.

그렇지만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사는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Epomops buettikoferi)를 보면 깜짝 놀랄 수 있다. 날개만 빼면 영락없는 개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이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의 서식지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이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의 서식지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기니, 기니비사우,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그리고 시에라리온에 널리 분포하는 이 박쥐는 특히 수컷의 얼굴이 개를 닮았다. 이 박쥐를 연구하는 니컬러스 네시 영국 런던퀸메리대 생물학자는 “이 박쥐의 얼굴이 개처럼 보이는 건 성체 수컷이기 때문”이라며 “성체 수컷은 코가 길고 입술이 커 개와 비슷하다”라고 동물 전문매체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박쥐는 이름처럼 어깨에 복슬복슬한 털을 견장처럼 달아 암컷을 유인하는데, 이것도 개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는 열대 과일나무의 꽃가루받이와 씨앗 확산을 하는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한다.
부에티코퍼견장과일박쥐는 열대 과일나무의 꽃가루받이와 씨앗 확산을 하는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박쥐가 널리 분포하며 개체수도 많다며 ‘최소 관심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등 숲의 벌채가 심한 곳에서는 개체수가 줄고 있다. 또 개체수가 많은 만큼 열대 과일나무의 꽃가루받이와 씨앗 확산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동물로서 보전 가치가 높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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