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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지진 나면 ‘멍냥이’들은 어떻게 하지?

등록 2017-11-22 14:13수정 2017-11-22 14:44

[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 세미나
개별 동물에게 필요한 비상물품 준비하고
같은 동물 키우는 반려인들끼리 연대 필요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 세미나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 세미나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재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해 경주, 최근 포항 지진 등 상황과 이상 기후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문제 때문에 일상에서 재난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기 상황을 대비해 동물들과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반려인들이여, 미리 대비하고 연대하자”였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반려동물 재난위기 대비 매뉴얼’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우리동생) 주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재난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평소 대비 방법, 반려동물 건강 체크와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약 30명의 수강생들은 모두 열성적이었다. 해외 사례 비디오를 보며 훌쩍이는 사람도 많았다. 강의에 참여한 김혜경(20)씨는 포항 지진으로 인해 미뤄진 수능을 앞두고 시간을 쪼개 세미나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반려동물도 또 하나의 가족인데, 재난 속에서 가족을 포기할 수 없지 않나? 반려동물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재난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반려동물을 케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유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1년 전 ‘우리동생’의 ‘펫 재난대비 지식 나눔’ 소모임에서부터 시작했다. 재난 대비 매뉴얼 리플렛 제작을 목표로 한 모임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필연처럼 재난 소식이 잇따랐다. 재난 대비 모임은 처음에는 조합 내에서도 비주류 소모임이었데, 연이은 지진으로 갑자기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동생’ 조합원 서문영씨는 재난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일상의 공포로 다가왔다고 느끼는 듯 했다. 그는 “일년 전 리플렛 제작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경주에서 지진이 나고, 올해 세미나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며 중요한 과정마다 지진이 겹쳐 한숨을 내쉰 경험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도 평일 오후 진행되었음에도 신청자 수가 예상보다 2배나 많아 어쩔 수 없이 선착순 마감했다.

펫 재난 관리사 채미효씨가 재난 상황에서 동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펫 재난 관리사 채미효씨가 재난 상황에서 동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세미나는 국내 유일의 펫 재난 관리사 채미효씨가 진행했다. 그는 ‘애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계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일본에서 펫 재난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채씨는 이번 세미나에서 반려인들의 안전 의식과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채씨는 “사람도 견디기 힘든 재난상황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충족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반려인이 더 많이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반려인에게 도움을 받을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아부 차원에서라도 펫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재난 상황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미리 ‘동네 반려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추천했다.

채미효씨는 재난 위기 대비는 지역, 반려동물의 종, 개인 상황에 따라 모두 달라 소규모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의 도중 친칠라를 키우는 반려인이 등장해 당황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강의는 개와 고양이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렇게 한번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완벽히 대비를 할 수는 없다”며 개별 상황에 맞는 준비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글·사진 박지슬 교육연수생 sb02208@naver.com,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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