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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영상] “키워, 키우라고” 냥이는 스님을 선택했다

등록 2018-02-02 10:26수정 2018-02-02 13:56

[애니멀피플] 스님과 냥이 ① 같이 한번 지내볼까
전남 순천 송광사 보경 스님과 고양이 ‘냥이’
‘한철 살아볼까’한 인연, 껌딱지가 되어버렸네

조용한 산중에 파묻힌 절, 전남 순천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에는 독특한 동반자가 있다. 10여년간 도시 생활을 접고 송광사로 돌아온 보경스님과 고양이 ‘냥이'. ‘애니멀피플’은 지난 23~24일 스님과 고양이의 사연을 들으러 다녀왔다.

2016년 12월, 스님과 고양이는 송광사 큰 절 아래 스님 처소의 어두운 복도에서 처음 만났다. 허기진 고양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다 입가가 누렇게 물든 얼굴로 스님을 마주했다.

겨울 한 철 지내고 떠날 줄 알았던 고양이는 점점 스님의 ‘껌딱지'가 되어갔다. 밖에서 일을 보고 오면 탑전 입구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외출이 오래 되면 저 아래, 고양이가 평소 지내는 영역을 한참 벗어나는 절 입구 일주문까지 나와 있기도 했다. 가끔 냥이에게 외출을 알리지 못하고 나갔을 때는 울며 스님을 찾으러 다니기도 한단다.

스님은 언제 훌쩍 떠날지 모르는 고양이라는 생각에, 정이 깊어질까 이름도 특별한 것 없이 ‘냥이’라고 붙였다. 하지만 스님도 냥이가 눈에 띄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온 마음을 내줬다. 예고없이 자신의 품에 깃든 생명과의 한 철을 기록한다는 것이 책(‘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으로 묶일 정도로 사연이 깊어지기도 했다.

스님에게 냥이와 행복한 시간을 물으면 흐뭇하게 미소부터 먼저 짓고, 언젠가 다가올 이별에 대한 질문에는 수심에 잠긴 얼굴로 “좋은 시간도 부족한데 이별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일센치씩 가까워지며 이렇게 친해졌어요. 애처로운 마음에 이 녀석 같이 한번 지내볼까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길어졌네요.”

순천/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글·사진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보경스님과 냥이의 동거기는 4일치 ‘애니멀피플’ 지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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