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미니다큐 스님과 ‘절냥이’ ② 선승 같은 눈빛의 냥이여
하루 한번 큰 바위 위에 앉아 참선하는 ‘냥이’
출가 30년차 스님도 “경이롭다” 예찬하는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고요함의 경지
하루 한번 큰 바위 위에 앉아 참선하는 ‘냥이’
출가 30년차 스님도 “경이롭다” 예찬하는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고요함의 경지
전남 순천 송광사에 사는 고양이 ‘냥이’의 중요한 하루 일과는 가만히 앉아서 참선을 하는 것이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절간 암자의 툇마루 혹은 숲길 커다란 바위 위가 냥이의 참선 장소다. 눈을 지긋이 내리깔고 냥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악다구니하는 세상 속에서 냥이 근처의 공기만 유독 고요하다.
고양이의 반려인 보경스님은 출가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세상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고양이의 평온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리도 참선을 하고 사는 사람이지만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것 보면 선승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뭘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무언가를 보는 것은 아닌, 고양이에게는 그런 시선과 망각의 시간이 있는 거죠. 사람은 뭘 해도 마음속에서 생각의 끈이 떨어지지 않잖아요. 고양이처럼 무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지에 오르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글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24일 오전, 보경스님과 고양이가 산책을 마치고 툇마루에 앉아 쉬고 있다. 스님은 냥이의 아득한 고요함과 무욕의 경지가 놀랍다고 말한다.
냥이가 바위에 앉아 먼 산을 내려다보고 있다. 참선하듯 바위에 한참 앉아 있는 시간은 냥이의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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