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발간하는 제2회 생태동화 공모전 수상 작품집 ’인공지능 머디봇을 이긴 짱뚱어들’의 표지. 국립생태원 제공
순천만에 사는 짱뚱어를 로봇 짱뚱어가 대신할 수 있을까? 대통령이 한때 4대강의 수질을 검사하겠다는 목표로 로봇 물고기를 만들었고, 한 일도 별로 없는 이 로봇이 지금은 ’멸종’됐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런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재미있는 생태동화가 쓰여졌다.
이금안 작가가 쓴 ‘인공지능 머디봇을 이긴 짱뚱어들’은 제목 그대로 로봇이 살릴 수 없는 갯벌을 살리는 짱뚱어들의 목소리를 담은 동화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습지인 순천만에 사는 짱뚱어들이 그 수가 줄고 살아가는 게 팍팍해지자 방법을 찾는다. ‘신나게 노는 짱뚱어 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짱뚱어 ’짱수’도 학교에서 신나게 논다. 번식을 하기 위해 암수 짝짓기를 하기 위해 등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높이뛰기를 하는데, 무자비하게 짱뚱어들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낚시꾼들의 홀치기 낚싯바늘이 이들을 위협한다.
빈곤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야기한 문제가 더 있었다. 갯벌에 등장한 로봇 짱뚱어 30호. 로봇은 감정이 없다. 짱뚱어들이 말을 걸어야 대답을 하는데, 본인들이 갯벌과 짱뚱어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는 게 참 나쁘다. 로봇 짱뚱어 28호와 싸움이 난 짱수는 상처를 입게 된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2개월 동안 공모전에 접수된 273편의 작품 중에 대상작인 ’인공지능 머디봇을 이긴 짱뚱어들’ 을 포함해 9편의 동화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생태 교육뿐 아니라 사회 문제가 된 환경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동화들이 많다.
2등상인 최우수상은 김미숙 씨의 작품 ’행복 부동산’이다. 우수상은 권오단 씨가 쓴 ’찔레나무 덩굴집 소녀’, 조병석 씨가 쓴 ’꿀벌아, 지구를 부탁해’ 등 2편이다. 장려상은 ’풀피리 연주단’(이득균), ’다온이의 꽃수첩’(곽지현), ’DMZ 약국’(성주희), ’하루살이의 위대한 하루’(서예나), ’파수꾼들’(박종진) 등 5편이다.
심사 기준은 차별성, 창의성, 목적성, 작품성, 완성도 등이었다고 국립생태원은 전했다. 수상 작품집은 전국 서점에서 6월 1일부터 판매된다. 9900원.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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