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이 누군가 놓고 간 음식을 먹고 있다. 경희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권단체 카라와 협약을 맺고 학내 길고양이를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나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동물권행동 카라(KARA)와 경희대학교가 캠퍼스 길고양이를 함께 돌보기로 했다.
이번 길고양이 돌봄 사업은 카라와 경희대가 함께 하는 ‘생명 공감 캠퍼스 문화’ 조성 활동의 일환이다. 국내 대학 가운데 직접 동물권 단체와 협약해 캠퍼스 내 길고양이 돌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경희대 청소노동자들로 조직된 노동 조합도 참여해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동물보호사업에 나선다. 대학 내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 설치·중성화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길고양이와 관련한 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한다. 카라는 길고양이 돌봄 사업을 통해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의 동물보호 의식을 제고하여 생태적 캠퍼스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현재 카라가 지원하는 ‘2018 대학 내 길고양이 돌봄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17곳이다. ‘강냥이’(강원대), ‘냥냥수호대’(선문대), ‘냥아치’(동아대), ‘냥침반’(중앙대) 등 각 대학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는 학교 차원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닌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시작해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카라 전진경 상임이사는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해도 (길고양이 돌봄이) ‘학생들의 취미활동’처럼 치부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희대학교의 경우 학교측이 직접 1차적인 책임 주체임을 인식하고 동물권 단체와 함께 길고양이 돌봄 사업을 시작으로 생명친화적 캠퍼스 문화 조성에 나서기로 한 것은 한국 사회의 대학 문화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모범적인 첫 사례”라고 밝혔다.
카라와 경희대 지구사회봉사단(GSC, 경희대 사회공헌 프로그램 담당 부서)은 오는 5일(목) 오후 5시 서울캠퍼스 본관 215호에서 길고양이 돌봄사업 업무 협약식을 개최하고, 본격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예은 교육연수생,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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