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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영상] 산낙지 먹지 맙시다

등록 2018-07-20 07:59수정 2018-07-20 15:12

[애니멀피플] 애피생각∥꿈틀거리는 생명과 당신의 동정심

낙지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많다.

우리가 먹는 산낙지는 ‘긴 팔 문어’(long arm octopus·Octopus minor)라고 불리는 문어목 문어과의 동물이다. 대부분 남해 갯벌에서 잡혀 식탁에 오른다. 무척추동물이라서 고통을 느끼지 않고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롤랜드 앤더슨, 제니퍼 메더 등 과학자들은 문어의 지능과 행동을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① 3억개 신경세포의 대부분은 뇌가 아닌 팔(발)에 있다. 고도로 중앙화된 척추동물의 신경계와 전혀 달라 우리가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② 인간의 두뇌는 네 가지 엽(전두엽, 측두엽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문어는 종에 따라 50~70가지 엽이 있다.
③ 아는 사람과 낯선 사람과 구분할 줄 안다. 마치 개처럼.
④ 놀이를 만들어 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다.
⑤ 유인원, 돌고래 등처럼 도구를 사용한다. 코코넛 껍질 등을 가지고 다니며 위장·사냥 도구로 쓴다.
⑥ 대담함, 주저함, 불안함, 차분함 등 개체마다 성격이 있다.

과학저널리스트 사이 몽고메리는 책 ‘문어의 영혼’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나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문어한테도 영혼이 있다”. 끝으로 정호승의 시 ‘산낙지를 위하여’를 붙인다.

신촌 뒷골목에서 술을 먹더라도
이제는 참기름에 무친 산낙지는 먹지 말자
낡은 플라스틱 접시 위에서
산낙지의 잘려진 발들이 꿈틀대는 동안
바다는 얼마나 서러웠겠니
우리가 산낙지의 다리 하나를 입에 넣어
우물우물거리며 씹어 먹는 동안
바다는 또 얼마나 많은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겠니
산낙지의 죽음에도 품위가 필요하다
산낙지는 죽어가면서도 바다를 그리워한다
온몸이 토막토막난 채로
산낙지가 있는 힘을 다해 꿈틀대는 것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바다의 어머니를 보려는 것이다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남종영 기자

※‘애피생각’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고민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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