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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펫튜버가 되고 동물 더 깊이 이해하게 됐죠”

등록 2018-10-17 16:41수정 2018-10-17 19:46

[애니멀피플]
초보 유튜버, 코미디언 이홍렬씨부터
얼렁뚱땅 ‘스타냥’이 된 평범한 고양이까지…
유튜브 반려동물 채널의 인기 비결은?
“반려동물 채널을 개설하고 달라진 점이 뭐냐고요? 제 반려동물 영상을 가장 열심히 보는 애청자가 됐다는 거예요. (영상을) 찍고 편집할 때는 물론, 업로드한 후에도 자꾸자꾸 보다 보니 저희 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펫튜브(Pet+Youtube)편’에 참석한 ‘펫튜버’ 김진씨가 말했다. 김씨는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한 갈색 푸들 파마의 입양기와 일상을 ‘꼬불하개파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공유한다. 파마는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유기견보호소에서 비인기견이었다. 안락사 공고 시한을 얼마 앞두지 않았을 때, 김씨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꼬질꼬질하고 소심했던 파마는 입양 한 달 만에 피부병이 낫고, 활발해지는 등 몸과 마음의 변화를 보였다. 파마의 입양 전후를 그린 영상은 4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구독자들을 울고 웃겼다.

유튜브 반려동물 채널 ‘꼬불하개 파마’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 반려동물 채널 ‘꼬불하개 파마’의 한 장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날 김씨를 포함에 4명의 펫튜버들이 반려동물을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아리는 고양이 내가 주인’의 남기형, ‘펫칼리지’의 박대곤, ‘이홍렬’ 유튜브의 이홍렬씨 등이 주인공이다.

‘아리는 고양이 내가 주인’은 41만 명이 구독 중인 인기 채널이다. 장난을 칠 때마다 반려인 남씨를 자비 없이 깨무는 고양이로 유명한 아리는 노란 줄무늬에 초록색 눈을 가진 고양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1만5천 명의 팔로워가 따르는 ‘스타냥’이기도 하다. 남씨는 “어느 날 인터넷 검색창에 ‘고양이 입양’이라는 다섯 글자를 검색하다 다음 날 홀린 듯이 입양해 함께 살게 된 고양이”라며 아리를 소개했다. 채널에는 아리와 남씨의 소소한 나날이 업로드된다. ‘고양이 궁디를 팡팡해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오후 2시에 졸려 합니다’ 등 평범한 일상 영상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남씨는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아리를 계속 관찰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그들의 언어를 습득하고, 아리를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 측은 이런 교감과 신뢰의 순간이 영상을 넘어 반려인들의 공감을 얻는 것으로 분석한다.

‘아리는 고양이 나는 주인’의 주인공 아리가 반려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아리는 고양이 나는 주인’의 주인공 아리가 반려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때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름잡던 이홍렬씨도 초보 펫튜버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 6월, 지금은 세상을 떠난 반려묘 ‘풀벌’의 일상을 영상으로 올리며 추억을 나누고 있다. 이씨는 “채널을 시작하며 가장 큰 변화는 인터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방증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풀벌이 떠나고 난 다음에도 발 밑에 고양이가 지나가는 느낌, 방문 뒤에 고양이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그는 17년 간 모아둔 풀벌이의 영상을 편집하며 상실감을 달랠 예정이다.

코미디언 이홍렬씨의 반려묘였던 풀벌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코미디언 이홍렬씨의 반려묘였던 풀벌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전문가 채널도 인기가 상승 중이다. ‘펫칼리지’를 운영하는 25년차 수의사 박대곤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사는 길은 아프기 전에 잘 키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물 건강 문제는 의외로 정보가 없고, 한편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한다”고 덧붙이며 전문가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튜브 반려동물 전문가 채널로는 강형욱 동물훈련사가 운영하는 ‘보듬’, 반려동물 건강, 뷰티, 음식, 리빙 등 백과사전형 반려동물 정보를 제공하는 ‘튜브펫’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려동물 정보 채널 ‘펫칼리지’에 출연한 수의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반려동물 정보 채널 ‘펫칼리지’에 출연한 수의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반려동물 관련 영상 국내 조회 수 분석 결과 개 동영상은 전년 동기 대비 86%, 고양이 동영상은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채널의 인기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영상을 통해 동물의 일상을 함께 하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반려동물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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