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케어 후원 취소 잇따라…직원들 “동물들 위해 남아달라”

등록 2019-01-14 16:43수정 2019-01-14 17:23

[애니멀피플] 무분별 안락사 의혹 후폭풍
“남은 아이들은 어쩌나”…망설이는 회원들도
정기회원 탈퇴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케어어 게시판.
정기회원 탈퇴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케어어 게시판.
“몇 년간 후원해 왔는데 너무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후원을 끊으면 그 수많은 생명들이 위험에 처하진 않을까 싶어 지금 당장 끊을 수도 없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동물 중 상당수를 직원들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보도 이후 후원자들의 ‘정기후원 해지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케어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는 후원 해지 요청 글과 더불어 박 대표의 사퇴, 후원금 회계내역 투명 공개 등의 요청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정기후원을 해왔다는 한 후원자는 “내가 직접 구조 못 하니까 조금이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학생 때부터 용돈을 받아 후원했다”고 밝히며 “박소연 대표가 구제역 때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고 9년째 채식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나는 누굴 믿고 보고 따른 것인가. 진짜 뒤통수도 이런 뒤통수가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직원연대) 김태환 활동가는 14일 <애니멀피플>과의 통화에서 “회원 사퇴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정확히 보고받은 바는 없어 수치 파악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메일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활동가는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케어’의 정기 후원자는 약 6,000여명 규모라고 전했다.

김 활동가는 “지난 주말 후원자들에게 케어 사태에 대한 안내와 사과를 담은 문자와 뉴스레터를 발송했다. 실망하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케어는 여전히 수백 마리의 동물을 돌보고 있다. 당장 재정적인 지원이 끊긴다면 당장 추워지는 날씨에 동물들의 보금자리와 사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고, 실망하신 마음이 깊으시더라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테니 부디 후원자로 남아있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의 안락사 지시 사실을 몰랐다고 밝힌 직원연대 쪽은 케어 정상화를 위해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케어는 박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라며 케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회원 탈퇴 요청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후원자로 남겠다’는 글도 눈에 띈다. 한 후원자는 직원연대 페이스북을 통해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정기후원하는 사람으로 이번 기사 보고 당장 후원 끊어야지 했는데, 그러면 또 남아있는 아이들은 어쩌나 싶어서 맘이 편치 않다. 박 대표가 사퇴하고 온전히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한 번 더 믿어보고 싶다”고 썼다.

케어 홈페이지의 또 다른 후원자도 “후원 회원 한 지 벌써 10여년 된 사람으로서 정말 화가 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을 위해 계속 후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1일 이 단체 동물관리국 간부가 박 대표의 지시로 보호 중이던 동물들을 비밀리에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는 내용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1월 이후 지난 4년간 박 대표의 지시로 안락사 된 개는 최소 230마리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1600㎞ 날아가 날개 부러진 채 발견된 21살 매의 노익장 1.

1600㎞ 날아가 날개 부러진 채 발견된 21살 매의 노익장

노화의 3가지 수의학적 지표…우리 멍냥이는 ‘어르신’일까 2.

노화의 3가지 수의학적 지표…우리 멍냥이는 ‘어르신’일까

새끼 지키려, 날개 부러진 척한다…댕기물떼새의 영리한 유인 기술 3.

새끼 지키려, 날개 부러진 척한다…댕기물떼새의 영리한 유인 기술

아부지 차 뽑았다, 히끄야…첫 행선지는? 4.

아부지 차 뽑았다, 히끄야…첫 행선지는?

서두르지 마세요…반려동물의 ‘마지막 소풍’ 배웅하는 법 5.

서두르지 마세요…반려동물의 ‘마지막 소풍’ 배웅하는 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