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동물보호단체인 `케어'가 보호하던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박소연 케어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려 사무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을 확인한 뒤 얼굴을 가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구조한 동물을 비밀스럽게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주 안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재차 사과와 입장 표명, 그리고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밝히고자 한다”며 “그래서 시간이 하루 이틀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예전 다른 사건들까지 더해지며 허위사실까지 기사화되고 있다. 기자회견 방식이나 대담 등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금주 내로 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부로 급여를 받지 않기로 케어의 회계팀에 전달했다. 후원금이 끊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케어의 남은 동물들을 위해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케어를 정상화하고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의 사퇴 문제는 이사회나 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직원연대)는 박 대표의 지시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뤄진 구조동물 230여마리의 안락사에 대해 몰랐다며 박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