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는 지난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 시사회 때 감독 제임스 건,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과 함께 레드카펫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퀸타 라일라 페이스북
영화 제작사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인 ‘로켓’의 실제 모델이 된 라쿤 오레오가 10살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7일(현지 시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공식 페이스북은 “로켓의 실제 모델이 된 라쿤 오레오가 세상을 떠났다. 오레오는 영화의 프리미어 시사회 때 감독 제임스 건과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던 라쿤이었다. 오레오, 너의 훌륭한 모습 고마웠어!”고 전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5명의 우주 무법자들이 뭉쳐 동맹을 맺고 우주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현재 2편까지 제작됐다. 말하는 라쿤 캐릭터인 로켓은 현상금 사냥꾼으로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거친 입담과 카리스마로 ‘반전 매력’을 뽐내 인기가 많았다.
오레오의 생전 모습. 사진 퀸타 라일라 페이스북
오레오의 생전 모습. 사진 퀸타 라일라 페이스북
오레오의 생전 모습. 사진 퀸타 라일라 페이스북
감독 제임스 건은 로켓 캐릭터를 영화화할 때, 오레오를 통해 라쿤의 행동과 습성, 특징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로켓의 모션 캡처 연기를 한 배우 션 건 또한 오레오의 모습을 바탕으로 라쿤을 연기했다. 오레오는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의 시사회 때 감독,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 로켓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브래들리 쿠퍼와 레드카펫에 참석해 화제가 됐다.
오레오가 살던 포르투갈의 동물보호소 ‘퀸타 레일라’는 그의 죽음을 알리며 “오레오가 오늘 새벽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의 슈퍼 영웅 오레오야, 높이 날아라”라고 적었다. 그는 “오레오 너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줬어. 너는 라쿤들의 훌륭한 외교 대사였어. 너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동물들을 사랑했고, 로켓으로서 레드카펫을 걸을 때도 아픈 아이들을 위한 호스피스 여행 때도 늘 같은 모습을 보여줬어. 너는 완벽했어”라고 애도했다.
일부 팬들은 오레오의 장례식에 참석해 그의 매장을 돕고, 묘비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사진 퀸타 라일라 페이스북
보호소는 10년 전 런던 한 극장의 전화로 오레오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당시 오레오의 어미 라쿤이 젖이 나오지 않아 오레오와 형제들을 구조했고, 병으로 우유를 먹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국내외 마블 팬들은 SNS에 오레오의 생전 모습을 공유하며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실제 오레오의 장례식에 참석해 그의 매장을 돕고, 묘비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