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비거니즘 공유하는 사람들
실시간 상담 ‘비건생활연구소’, SNS에선 #나의비거니즘일기, 위키문서로도 공유
실시간 상담 ‘비건생활연구소’, SNS에선 #나의비거니즘일기, 위키문서로도 공유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채식카페 ‘달냥’에서 비건생활연구소 운영진을 만났다. 왼쪽부터 김승현, 캘리, 쏘이.
수의대 실험견에서 채식카페 ‘달냥’의 출근견 된 ‘천진이’.
“비건은 외롭거나 비참한 게 아니에요” 실시간 상담소는 지난달 정식 활동을 시작한 비건생활연구소의 첫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캘리씨는 “3월1일에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그날만 10건이 넘는 문의가 들어왔다. 이후에도 하루에 4~6건의 상담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건생활연구소 운영진은 5명으로 이 가운데 캘리, 쏘이, 양윤아(37) 비건 타이거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번의 ‘비건 페스티벌’을 치러낸 기획자들이며, 과거 동물권단체 ‘케어’에서 활동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비건은 외롭거나 비참한 것이 아니에요. 얼마든지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비건을 실천할 수 있어요.” 4년 전 비건 페스티벌을 기획할 때 전하고 싶었던 말이란다. 캘리씨는 “비건 페스티벌이 비건들에게 보내는 응원, 격려였다면 비건생활연구소는 그것을 좀 더 일상적으로 풀어낸 시도”라고 설명했다. _______
기업·자본 아닌 소비자가 주도해야 그는 “최근 비건이 확산되면서 제대로 된 기준이 없다고 느꼈다. 비건 수요가 많아지니까 대기업에서도 비건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이왕이면 기업 논리, 자본 논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좋은 방식, 동물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로서 시장에 제대로 된 비건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쏘이씨는 “소비자가 많이 모이면 대기업이나 정부를 상대로 요구할 수 있는 사항들이 생긴다. 비건 소비도 마찬가지다. 채식이라고 해서 다 비건이 아니다. 비거니즘 지향자들은 오랑우탄 서식지를 파괴하며 만들어지는 팜유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거니즘(veganism)은 육류·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채식 위주의 식생활뿐 아니라 의류 및 화장품과 생활용품에서도 동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배제하거나 동물실험,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_______
비건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대하는 방식 2011년부터 채식물품을 판매·유통하며 ‘비건으로 사회 생활하기’를 고민해온 김승현씨는 “비건은 다른 존재를 대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내가 받기 싫은 대접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말라’는 건데, 사실 우리가 동물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생각과 행동이 다른 존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계정 ‘비거니즘봇’(@veganism_bot). 화면 갈무리
SNS 통한 비거니즘 공유 물결 트위터 계정 ‘비거니즘봇’(@veganism_bot)은 비건편의점 위키의 새 글과 다양한 뉴스를 공유하고, 누리꾼들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의 비거니즘 일기’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공유한 비거니즘 일상도 함께 소개한다.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비건 개인이 일상적인 궁금증을 묻고 답하기도 한다.
<애니멀피플>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행한 편의점 비건음식 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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