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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동물원의 하루

등록 2019-03-21 12:17수정 2019-03-21 14:45

[애니멀피플] 청주시립동물원 다룬 다큐 <동물,원>
다큐멘터리 <동물, 원>은 청주시립동물원의 사람들과 그들이 돌보는 동물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사진 시네마달 제공
다큐멘터리 <동물, 원>은 청주시립동물원의 사람들과 그들이 돌보는 동물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사진 시네마달 제공
아기 물범이 태어나자 동물원은 비상이 걸렸다.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물범 사육장을 번갈아 살피며 혹여나 잘못될까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표범은 철창 밖 사육사의 손에 고양이처럼 머리를 비벼대고, 사육사는 이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줄까 고민하며 캣타워를 만든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20년을 살다 간 호랑이 박람이의 일생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애잔함이 밀려든다.

야생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동물원의 일상을 촘촘히 그려낸 다큐 영화 <동물, 원>이 오는 4월 북미 관객들을 만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2019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4월25일~5월5일)에 공식 초청돼 3일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일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동물, 원>은 청주시립동물원에 사는 동물과 뜨거운 애정으로 동물을 돌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년여의 제작 기간 끝에 완성한 왕민철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로, 관람객은 쉽게 볼 수 없었던 동물과 사육사들의 일상을 섬세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우선 땅이 엄청 넓었으면 좋겠어요. 갇혀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불쌍하다 안쓰럽다 생각이 안들 정도로 그런 넓은 공간에서 사육하고 싶어요.” 사육사는 종종 ‘동물 똥 치우는 사람’, ‘가둬두고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오해에 시달리면서도 “마냥 틀린 말은 아니”라며 씁쓸하게 웃는다.

다큐는 야생에서 멀어진 야생동물과 자연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 동물원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차근히 짚어낸다. 최대한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 그들이 적응하고 살아가야 할 새로운 서식지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의 관계를 비추며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여러 가지 상념들을 던져준다.

제10회 DMZ 국제다큐영화제에서 ‘기러기상’을 수상하기도 한 <동물, 원>은 “무대공연의 백스테이지를 보여주듯 관람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동물원의 이면을 관찰한다. 저 멀리 나무로 울창한 산. 이 사려 깊은 영화의 마지막 시선은 저들이 가지 못한 곳에 오래 머문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21일 개막하는 인디다큐페스티벌(3월21일~3월27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상영일정)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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