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반려동물 숙박공유 플랫폼 ‘컴스테이’가 반려견 동반 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도기 다이닝’ 행사를 열었다.
“언제 강아지랑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어 보겠어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섰지만,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반려견은 집에 남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와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의 수가 적기도 하지만 같이 가더라도 여러 불편이나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반려견은 언제까지 ‘가족 행사’에서 소외되어야 하는 걸까.
지난 18일 숙박공유 플랫폼 ‘컴스테이’가 반려견 동반 외식 행사 ‘도기 다이닝’을 열었다. 도기 다이닝은 개와 함께 여유롭게 식사할 공간이 적은 국내 반려인들에게 새로운 반려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로, 반려견 동반 이탈리안 레스토랑 ‘미노스 가든’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 ‘미노스 가든’에는 여섯 팀의 반려견 가족이 모였다. 식당의 절반이 14명의 반려인과 8마리의 반려견들로 자리가 꽉 채워졌다. 대형견종 와이머라너부터 나이 든 몰티즈, 컴스테이의 ‘개 사장님’ 보더콜리 페이지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함께했다. 유기견이었다가 제2의 가족을 맞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손님들도 있었다.
식사를 마친 반려견들은 웨건에서 쉬거나 놀이방을 이용할 수 있었다. 웨건에서 쉬고 있는 치즈. 사진 한예지씨 제공
도기 다이닝은 자유로운 식사와 반려견 운동훈련 등으로 진행됐다. 반려인들 뿐 아니라 반려견들에게도 제대로 된 ‘한 상’이 대접 됐다. 강아지 밥상에는 토마토 퓌레를 얹은 소고기 스테이크, 연어와 비트로 만든 마카롱, 말린 열빙어 등이 올랐다. 행사 전 개들의 식성과 알레르기 여부 등을 조사해 나온 메뉴는 나오자마자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식사를 마친 강아지들은 ‘강아지용 웨건’에서 쉬거나, 식당 내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놀이방에서 훈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애피와 동행한 ‘댕동이’(2살)도 식사를 마치고 반려견 놀이방을 이용해봤다.
반려견 놀이방은 개 전용 운동용품과 장난감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전담 훈련사가 개들의 놀이와 훈련을 도왔다. 반려견 어질리티(Agility·민첩성 훈련을 위한 장애물 놀이)가 처음이라는 댕동이는 20분간 훈련을 받고 기념사진을 선물로 받았다. 보호자들은 식사하면서 식당 내 모니터를 통해 반려견들의 훈련 장면을 확인할 수도 있다.
식사를 마친 ‘댕동이’가 반려견 놀이방에서 훈련사와 함께 운동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댕동이의 반려인 최임수씨는 “평소 경험해 보고 싶었던 반려견 피트니스 용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놀이방에서 개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 한예지씨는 반려견 치즈(4살)와 도토리(1살)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치즈와 도토리는 각각 반려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와 용인 유기견 보호소 ‘꽁꽁이네’에서 입양 온 친구들이었다. 한 씨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기견은 말썽꾸러기라는 편견이 남아있다. 도토리가 중형견이고 털이 검으니까 반려견 동반가능 장소에서도 가끔 거부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같이 식사를 하니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견뿐 아니라 장애견, 믹스견도 충분히 귀여운데 아직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관심이 없어도 자연스레 유기견이나 장애견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도록 이런 이벤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기 다이닝’ 행사는 모두 14명의 보호자와 8마리의 반려견이 참석했다.
컴스테이 신진희 대표는 “저희 슬로건이 ‘어디든 우리 함께’다. 여행만큼 힘든 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식사인 것 같이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현실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반려동물과 우리가 보다 나은 삶을 공유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차근히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에게는 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어메니티’가 증정됐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