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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돌고래 50%는 폐사…“한화는 남은 벨루가 방류하라”

등록 2020-07-24 16:04수정 2020-07-27 09:53

[애니멀피플] 시민사회단체, 한화 벨루가 방류촉구 기자회견
24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해양환경 동물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남아있는 벨루가 두 마리의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24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해양환경 동물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남아있는 벨루가 두 마리의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돌고래 둘 중 하나가 죽어 나가는 곳 수족관, 지금 멈추지 않으면 또 죽는다.”

국내 고래류 사육시설에서 벨루가와 큰돌고래가 연이어 폐사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남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남은 벨루가 두 마리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4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해양환경 동물권단체들은 24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는 남은 벨루가 두 마리에 대한 방류를 즉시 결정하고 해양 포유류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0일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수컷 벨루가가 폐사한 데 이어, 22일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큰돌고래가 죽음을 맞았다.

이들은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살던 벨루가 3마리 중 12살 수컷 ‘루이’가 지난 20일 죽었다. 야생 벨루가의 평균 수명이 30년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고래류가 아쿠아리움에서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의 고래류 사육시설에서 죽은 고래·돌고래의 비율은 50%에 달했다. 돌고래의 사인은 패혈증, 폐렴 혹은 신장질환 등 이었다. 동물단체 활동가, 수의사들은 고래들이 사육되는 좁은 공간, 쇼나 체험에 동원될 때 받는 스트레스 등이 면역력 약화에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해양환경 동물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남아있는 벨루가 두 마리의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24일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해양환경 동물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남아있는 벨루가 두 마리의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바다에서 수천 km를 이주하며 수심 7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고작 7m 깊이의 수조는 감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돌고래 둘 중 하나가 죽어 나가는 곳, 그곳이 수족관”이라며 “수족관을 방문해 표를 사고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모든 행위가 이 잔인한 시스템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수족관 방문을 중단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각고래목에 속하는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 오호츠크해, 베링해 등 찬 바다에 서식한다. 최대 몸길이 4.5m, 무게 1.5t, 평균 수명은 30~35년이다. 보통 10~20마리의 가족이 무리 생활을 하며 인간만큼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 이들 단체는 벨루가나 돌고래처럼 사회성이 강하며 행동반경이 매우 넓은 고래류에 수족관은 특히나 가혹한 환경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미국, 캐나다, 인도 및 유럽 연합의 많은 국가는 이미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류의 전시, 퍼포먼스를 금지하는 적극적인 보호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 몇몇 아쿠아리움은 돌고래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 돌고래를 도입해 곧 선보일 예정이다.


△뉴질랜드 업체 엣지 이노베이션스(Edge Innovations)의 로봇 돌고래 소개 영상

앞서 벨루가 두 마리가 폐사한 서울 송파구 롯데 월드아쿠아리움은 지난해 마지막 남은 벨루가의 방류를 발표했다. 반면,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아쿠아플래닛 수족관 사업은 제주와 여수뿐 아니라 일산, 광교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단체들은 “이번 벨루가 폐사 사건은 아쿠아리움 사업이 지속할 수 있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지금 변하지 않으면 또 다른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다. 벨루가들은 여수엑스포 재단 쪽 자산이기 때문에 방류 여부 등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재단과 협의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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