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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고드름 사육장’ 대구 체험동물원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

등록 2021-02-10 17:01수정 2021-02-10 22:23

[애니멀피플]
동물학대 및 멸종위기 동물 무등록 전시 혐의 등
비구협 “동물원 보호관리 시스템 개선 위한 첫 걸음”
대구 한 체험동물원에서 코로나 휴장 뒤 전시동물을 방치하고 학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 제공
대구 한 체험동물원에서 코로나 휴장 뒤 전시동물을 방치하고 학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 제공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동물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 달성군 ㄱ체험동물원 대표와 담당 사육사를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 내용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 수족관법),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동물보호법 등의 위반 혐의다.

ㄱ체험동물원은 지난 2월초 전시실에 원숭이, 낙타, 염소, 거위 등을 사육사 없이 장기간 방치한 정황이 드러나며 큰 논란을 빚었다. 이 동물원은 코로나로 경영위기가 닥치자 지난해 휴원에 들어가며 일부 동물들을 사육실에 방치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르포] 바닥 물 핥으며 버틴 동물들…10개월간 주민들이 돌봤다)

비구협은 “이 동물원은 지난해 3월께부터 운영난에 부딪히자 보유 동물들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휴원 뒤에는 대구시청에 제출한 ‘보유생물 관리계획서’의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유시설을 벗어나 인근 야산에 방치된 동물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살아있는 상태의 동물들을 목을 매달아 죽이는 등의 학대 행위도 목격됐다”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동물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 달성군 ㄱ체험동물원 대표와 담당 사육사를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동물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 달성군 ㄱ체험동물원 대표와 담당 사육사를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이들에 따르면, ㄱ동물원은 또한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인 원숭이 4마리(CITES2급 부속 종)를 허가 없이 넘겨받아 2019년 1월부터 시설 등록 없이 전시해왔다. 이는 현행 야생생물법 위반으로,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은 법으로 정하는 적정한 사육시설을 갖춰 환경부장관에게 등록한 뒤 전시·사육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고발은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의 모임’(이하 동변)의 법률 검토와 작성을 통해 진행됐다. 앞서 동변은 방치된 동물원을 10여 개월간 돌보며 실태를 알린 제보자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고, 비구협에 실태 파악 및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협 유영재 대표는 “이번 동물원 학대 사건은 현재 국내 동물원의 관리 실태가 어떤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그동안 부실한 운영이 지적됐던 국내 동물원 보호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동물원 허가 심사과정에서도 동물원 내의 동물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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