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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PCR보다 빨리, 자가검사보다 정확하게…코로나 잡아내는 개들

등록 2021-05-25 14:57수정 2021-05-25 17:10

[애니멀피플]
공공보건 종사자의 양말·셔츠로 ‘코로나 냄새’ 훈련
최대 94.3% 탐지…PCR 앞서 보조 검사로 활용 가능
공공보건 종사자들의 빨지 않은 양말·셔츠로 ‘코로나 냄새’ 탐지 훈련을 받은 개들이 자가검사 진단 키트보다 정확한 선별 능력을 갖췄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은 코로나 탐지 훈련을 받고 있는 개. 의료 탐지견 단체(Medical Detection Dogs) 페이스북 갈무리
공공보건 종사자들의 빨지 않은 양말·셔츠로 ‘코로나 냄새’ 탐지 훈련을 받은 개들이 자가검사 진단 키트보다 정확한 선별 능력을 갖췄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은 코로나 탐지 훈련을 받고 있는 개. 의료 탐지견 단체(Medical Detection Dogs) 페이스북 갈무리
유전자 증폭검사(PCR)보다 빠르고 자가검사 키트보다 정확한 코로나 검사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이 ‘신기술’은 다름 아닌 네 개의 다리와 촉촉한 코를 가진 강아지들이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과 외신 등은 훈련 받은 탐지견들이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감지하기 위해 공항이나 밀집 시설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탐지견들은 영국 더럼대학교와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이 진행한 연구에서 코로나 확진자의 체취가 묻은 양말과 셔츠를 통해 ‘코로나 냄새’를 포착해 내는 훈련을 받아왔다.

연구진들은 개들이 병원 및 공공보건 종사자들이 기증한 3500여 개의 냄새 샘플에서 탁월한 탐지 능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개들은 무증상자나 가벼운 코로나19 증상도 냄새로 찾아낼 수 있었으며, 심지어 지난해 말 영국에서 출연한 변종 코로나 감염자를 짚어낸 사례도 있었다.

두 마리가 한 팀이 된 탐지견들은 확진자의 냄새 샘플 200여 개와 음성인 사람들의 샘플 200여 개를 대조군으로 몇 주간 훈련을 받아왔다. 실험에서 가장 좋은 능력을 보인 개는 최대 94.3%의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해 내는 능력)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냄새로 감지해냈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음성으로 가려내는 능력인 특이도는 92.7%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정확도 보다 높은 수치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민감도가 58~77%인 자가검사 키트의 검사능력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의료 탐지견 단체(Medical Detection Dogs) 페이스북 갈무리
의료 탐지견 단체(Medical Detection Dogs)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연구에 참여한 6마리의 개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탐지능력은 평균 88%정도였다. 100여 건 중 12건에 있어서는 감염 여부를 인식하지 못했다. 음성인 사람 100명 가운데 16명에 대해서는 그들이 코로나일지 모른다는 틀린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예컨대 3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에서 한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다면, 개들은 확진자를 정확히 짚어내겠지만 더불어 음성인 사람 48명 또한 함께 걸러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연구팀은 탐지견을 이용한 코로나 검사는 보조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탐지견들이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은 사람들을 일차적으로 냄새로 선별한 뒤, 개들이 찾아낸 사람에 한해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꼽은 탐지견의 가장 큰 장점은 검사 속도다. 두 마리의 개들은 30분 안에 300명의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더럼대학교 생물과학부 스티브 린지 교수는 “탐지견을 이용한 냄새 검사는 공항, 스포츠 경기장, 콘서트 홀 같은 밀집 장소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하다”고 영국 비비시에 전했다. 이러한 코로나 탐지견 연구는 앞서 미국과 핀란드, 독일, 칠레 등에서도 진행되어 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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