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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산 뒤덮었단 솔개…사람 떠나 이곳 무인도에 살고 있었다

등록 2022-08-07 12:00수정 2022-08-07 21:23

1960∼70년대 ‘쥐잡기’로 먹잇감 줄자 개체수 급감
남해안 섬에서 알 낳아 새끼 기르는 장면 확인
지난 5월10일 경남 고성군의 한 무인도에서 솔개가 먹이를 들고 번식지로 이동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지난 5월10일 경남 고성군의 한 무인도에서 솔개가 먹이를 들고 번식지로 이동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멸종위기종 2급인 솔개가 남해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특정 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결과 경남 남해군과 고성군의 무인도 두 곳에서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솔개의 번식지는 1999년 거제도 인근의 지심도와 2000년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발견됐지만, 그 후로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주로 서해안의 해안가와 무인도에서 번식할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국립생태원은 “남해군에서 발견된 솔개의 둥지는 곰솔의 13m 높이에 있는 나뭇가지에 지름 90㎝ 정도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며 “둥지에서는 부화한 지 2주가량 지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2마리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고성군의 한 무인도에서도 솔개 둥지를 발견하고, 새끼가 성장하여 둥지를 떠난 것까지 확인했다.

지난 5월11일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에서 솔개 새끼들이 어미새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지난 5월11일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에서 솔개 새끼들이 어미새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지난 5월11일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에서 솔개 성체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지난 5월11일 경남 남해군의 한 무인도에서 솔개 성체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솔개(학명 Milvus migrans)는 수리과(Accipitridae)에 속하는 맹금류로, 세계적으로 7종의 아종이 있다. 국내에서 관찰되는 아종(M. m. lineatus)은 유라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등지에 넓게 퍼져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봄과 가을에 흔하지 않게 통과하는 나그네새 또는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 일부 매우 적은 수가 한반도 남부 섬 지역 산림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솔개는 서울에서도 흔한 편이었다. 해 질 녘이 되면 수천 마리의 큰 집단이 서울 남산이나 도심 숲으로 모여드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960∼70년대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으로 솔개 먹잇감이 줄고 쥐약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도서 정밀조사는 섬의 생태 현황을 파악하고, 훼손 요인을 분석하여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된다. 2006년부터 모든 특정 도서를 대상으로 10년 단위로 조사한다.

올해는 경남 남해‧하동‧사천‧고성 권역 일대의 22개 특정 도서를 조사 중이다. 국립생태원은 “솔개를 비롯해 수달, 매, 섬개개비,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새, 구렁이, 대흥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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