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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도시는 한때 호랑이의 삶터였다

등록 2018-02-26 14:00수정 2018-03-05 10:48

[애니멀피플] 장노아의 사라지는 동물들
시베리아호랑이와 모스크바 페더레이션 타워(373.7m)
종이에 수채, 102×65㎝, 2017
종이에 수채, 102×65㎝, 2017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큰 시베리아호랑이는 한국호랑이, 만주호랑이, 아무르호랑이 등으로 불린다. 수컷의 몸길이는 최대 3.3m, 무게는 300㎏에 이른다. 다른 아종에 비해 털 색깔이 옅은 편이고 혹한의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풍성한 털을 지니고 있다. 단독으로 생활하며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먹이를 찾아 수십㎞를 이동하기도 한다.

호랑이는 지난 100년간 무분별한 사냥과 산림 파괴로 인해 수십만 마리에서 5000~7000여마리로 감소했으며 서식지의 97%가 사라졌다. 20세기 후반에 아홉 아종 중에서 세 아종이 멸종했다. 시베리아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지표인 적색목록에서 2008년부터 ‘위기’ 등급으로 분류되었고, 야생 개체는 현재 500여마리 남아 있다. 95%가 러시아 극동지역에 살고 중국 동북부에 일부 서식한다. 북한에도 소수의 개체가 있다고 추정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 시행된 포호정책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19세기에는 함경도와 평안도를 제외하고는 흔치 않게 되었다.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호랑이가 남한의 마지막 호랑이였다. 1991년 이후 백두산 지역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1940년대에 시베리아호랑이는 겨우 40여마리에 불과했으나 1947년 러시아가 시행한 사냥 금지와 적극적인 보호정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낮은 인구 밀도와 광대한 영토는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중국은 2001년 훈춘보호구역을 지정했다. 유전적 다양성 보존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 호랑이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생태학적 통로를 개방했다. 일부 지역에서 호랑이 신체 일부가 약재와 트로피(사냥 기념물)로 선호되는 탓에 밀렵은 아직도 주요한 위협이다.

종이에 연필, 2017
종이에 연필, 2017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는 호랑이 캐릭터 ‘호돌이’였다. 서울올림픽을 위한 상징물 공모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소재가 호랑이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은 백호를 형상화했다. 예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지는 호랑이는 정작 한국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다시 돌아올 서식지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인간과 호랑이의 공존은 어떻게 가능할까. 책임도 해답도 호랑이 서식지의 97%를 대신 차지한 우리에게 있다.

글·그림 장노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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