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설치된 ‘티끌 모아 광고’ 예시 사진. 김하연 제공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
광고판 속, 골목길에 쪼그리고 앉은 고양이가 지나가는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하는 듯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시작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광고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길고양이 사진가 김하연 작가의 사진에 길고양이와 사람의 공존을 도모하는 메시지를 담아 전국 6개 지역에서 한 달간 게재한다.
김 작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작한 '티끌 모아 광고'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진행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1달 광고에 필요한 627만원을 목표액으로 설정했으나 모금을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목표치를 훌쩍 넘어섰다. 3월 20~29일 열흘간 총 1426명이 약 3천3백만원을 모았다.
광고를 게재할 장소도 확대했다. 5개 지역을 추가했다. 부산 서면역, 광주 문화의전당역, 대구 중앙로역, 대전 시청역, 인천 부평역에도 광고 게재를 결정했다.
후원자들의 모금으로 가능해진 프로젝트인 만큼 SNS로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제작도 함께 진행했다. 광고 문구의 교정, 교열 확인을 후원자들을 통해 받기도 하고, 각 지하철역의 어느 장소에 광고를 게재할지 투표를 통해 정했다.
첫 광고는 서울 홍대입구역에 6일 새벽 설치됐다. 홍대입구역 광고는 5월 5일까지 한 달간 볼 수 있다. 타 지역 광고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