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올해 농사는 장다리물떼새에게 양보합니다”

등록 2019-06-01 10:00수정 2019-06-03 10:36

[애니멀피플]
화성 화옹지구 간척지에서 장다리물떼새 집단 번식 발견돼
장다리물떼새 부부가 화옹간척지 안 가경작 농지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
장다리물떼새 부부가 화옹간척지 안 가경작 농지에서 번식을 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 간척지 안의 모내기를 앞둔 논에서 희귀 조류 장다리물떼새가 집단번식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 29일 아직 써레질하지 않은 1천여 평 넓이의 논에서 여러 쌍의 장다리물떼새가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고 있었다. 논 한 구획에서만 장다리물떼새 둥지 17개가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21일 처음 알을 낳는 모습이 발견된 이후 번식 둥지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화옹지구는 1991년부터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 바닷물을 막아 간척한 곳으로 2006년에 처음 가경작을 시작했다. 간척지 곳곳에서 현재 모내기가 한창이다. 장다리물떼새가 집단번식을 시작한 논도 곧 모내기를 위해 써레질을 할 예정이었다. 알을 품고 있는 둥지를 발견한 화성환경운동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 활동가들은 간척지 소유주인 한국농어촌공사와 영농인에게 장다리물떼새 서식지 보호 조처를 요청했다. 이미 논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둥지서 한창 알 품기를 하고 있으니, 모내기를 한 달 정도 늦춰 희귀철새들의 번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소식을 들은 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단장 전창운)은 30일 이 구획을 직접 찾아 새가 번식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직후, 올해 이 논에서 농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장다리물떼새 부부는 이제 자연의 천적만 피하면 이곳에서 아기 새를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희귀한 나그네새로만 알려졌던 장다리물떼새는 지난 1998년 충남 서산간척지에서 처음으로 번식이 확인되었다.

화성/김진수 한겨레21 기자 jsk@hani.co.kr

둥지에 올라가 알을 품으려 하고 있는 장다리물떼새. 한 둥지에 4개의 알을 낳는다.
둥지에 올라가 알을 품으려 하고 있는 장다리물떼새. 한 둥지에 4개의 알을 낳는다.
장다리물떼새가 석양 아래서 알을 품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장다리물떼새가 석양 아래서 알을 품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1.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관심 끌겠다고 물 뿌리고 물건 던지고…태국 아기 하마 ‘인기가 괴로워’ 2.

관심 끌겠다고 물 뿌리고 물건 던지고…태국 아기 하마 ‘인기가 괴로워’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3.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4.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추석 상차림에 동물복지 달걀 쓸까? 시민 25% “주변에 파는 데 없어” 5.

추석 상차림에 동물복지 달걀 쓸까? 시민 25% “주변에 파는 데 없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