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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온난화의 첫 희생자, 황금두꺼비

등록 2019-06-11 09:59수정 2019-06-11 10:10

[애니멀피플] 장노아의 사라지는 동물들
황금두꺼비와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황금두꺼비와 징지100, 75x57cm, 종이에 수채, 2015
황금두꺼비와 징지100, 75x57cm, 종이에 수채, 2015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코스타리카의 고유종 황금두꺼비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멸종된 첫번째 동물로 알려져 있다. 황금두꺼비 수컷은 진한 오렌지색이고 암컷은 흑갈색 몸에 노란 테두리가 있는 붉은 반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몸길이는 코에서 항문까지 수컷이 39~48㎜, 암컷이 42~56㎜로 수컷보다 컸다. 번식기는 우기인 4월에서 6월 사이였다. 짧은 기간 특정한 물웅덩이에 모두 모였는데 8 대 1의 비율로 수컷이 암컷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1987년 양서류 전문가 마티 크럼프가 몬테베르데 운무림 보존지구에서 황금두꺼비들의 짝짓기를 관찰했다. 수백 마리의 황금두꺼비가 4만여 개의 알을 낳았지만, 웅덩이가 마르면서 썩어 버렸고 겨우 29개만 올챙이로 부화했다. 뜨거워진 대기 탓에 숲의 습기를 유지해 주던 안개구름이 이동했고 그로 인해 서식지가 메마른 것으로 추정되었다.

종이에 연필, 2015
종이에 연필, 2015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피부로 호흡하고 물도 피부로 흡수하며 외부의 열원으로 체온 조절을 하는 외온성 동물이다. 모든 생리적인 기능이 환경 의존적이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1988년에 황금두꺼비 수컷 8마리와 암컷 2마리가 발견되었다. 이듬해에는 수컷 하나만 남았고 1989년 5월15일 이후로는 한 마리도 목격되지 않았다. 2004년 황금두꺼비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동물 목록에 추가되었다. 황금두꺼비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제대로 연구하기도 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동식물은 인간이 초래한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20세기에 접어들며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약 0.7% 상승했다. 지난 100만년간 가장 뜨거웠던 지구 기온과 비교해도 겨우 1℃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끼밖에 없던 툰드라 지대에 관목이 자라고 3000년 동안 얼어 있던 알래스카의 얼음이 녹고 있다. 우리가 에어컨을 켜고 더위를 피하는 동안 아주 작은 두꺼비부터 커다란 북극곰까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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