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5호선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되지빠귀. 사진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고속도로 방음 유리벽은 새들에게 죽음의 벽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투명한 유리벽에 부딪혀 죽는 새는 연간 800만 마리에 이른다. 하루로 계산하면 약 2만 마리가 매일 뜻 모를 죽음에 처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녹색연합에서는 새 충돌 방지 모니터링단인 ‘버드 세이버즈- 새 친구’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새 친구’가 되면 새 충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리창 충돌 사고를 당하는 새들은 멧비둘기, 직박구리, 참새 등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을 비롯해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종도 포함되어 있다. 동물복지적인 측면과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접근할 문제라 지난 3월, 정부 차원에서 ‘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대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새들은 투명한 유리 맞은편 세상이나, 유리에 비친 하늘과 풍경을 자연물이라고 인지하기 때문에 시속 36~72km 속도로 돌진해 크게 다치거나 죽음에 이른다. 새들의 두개골은 스펀지 구조로 되어 있어 유리창에 부딪히면 대부분 파열하여 죽는 경우가 크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새 친구’들은 자연관찰 활동을 기록하는 생태지도 서비스인 ‘네이처링’을 활용해 충돌 발생 지역을 사전 모니터링하고, 유리벽 새 충돌 방지 스티커 부착 캠페인 등에 동참한 뒤 같은 지역을 사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모집은 오는 15일까지,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활동은 10월 19일부터 11월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가족 단위 모니터링단 참여도 가능하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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