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영양과 제1세계무역센터, 76X57cm, 종이에 수채, 2014
파란영양: 절멸 1800년
제1세계무역센터: 541.3m, 뉴욕, 미국
파란영양은 아프리카 대형 포유류 중에서 유사 이래 최초로 멸종된 동물로 파란색 털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파란영양의 주 서식지는 남아프리카 해안 인근 목초지였다. 한 마리의 수컷이 다수의 암컷과 새끼 20여 마리로 이루어진 무리를 이끌었다. 성숙한 수컷의 몸길이는 2.5m~3m였고 어깨 높이는 1m~1.2m, 몸무게는 60kg 정도였다. 암컷은 그보다 작고 색이 옅었다.
기다란 뿔은 끝부분이 뒤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진 초승달 형태였다. 얼굴과 눈 주변에 하얀 얼룩이 있고 가느다란 꼬리는 뒷다리의 무릎께까지 내려왔다. 배태 기간은 9개월이고 한배에 한 마리가 태어났는데, 12kg~14kg에 불과한 작은 새끼는 사자나 표범,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곤 했다.
파란영양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파란색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현재 빈, 스톡홀름, 파리, 레이던 총 4개의 박물관에 표본이 있지만 파란색 털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이 발명되기 전인 1719년, 독일인 피터 콜브가 파란영양에 대해 처음 기록한 후 풍문과 흥미가 더해지면서 파란색 털을 가진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윤기 나는 흑색과 황색 털의 조합이 전체적으로 푸르다는 인상을 주었거나 노쇠한 파란영양의 짙은색 피부가 성긴 황색의 털 사이로 드러나 파란색으로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과학적으로 사실이든 아니든, 파란영양을 직접 봤던 과거의 목격자들은 파란색 동물이라고 기록했다. 살아 있는 파란영양을 다시는 볼 수 없으니 그것은 영원한 수수께끼이자 신비로 남았다.
파란영양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에도 널리 분포하며 만년 이상 생존했으나 인간을 만난 이후 급속히 사라졌다. 사람들은 파란영양을 탐욕적으로 사냥해 가죽을 취했고 그다지 맛있지 않았던 고기는 주로 키우는 개들에게 먹였다.
동물학자 마틴 리히텐슈타인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마지막 파란영양은 1799년 혹은 1800년에 죽임을 당했다. 최후의 파란영양이 수컷이었다면, 이끌던 무리가 전부 죽은 후였을 것이다. 암컷이었다면 새끼를 잃었거나 밴 상태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홀로 방황하고 있었을 것이다. 새끼는 약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무리 지어 살아가는 동물에게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것보다 슬픈 일이 또 있을까? 동물에게도 생각과 마음이 있다. 마지막 남은 파란영양의 고독한 죽음을 상상하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막다른 절벽에 서 있던 마지막 파란영양을 지켜 주지 못했다. 인간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이 파괴되고 무수한 생물 종이 사라진다. 지금도 멸종위기에 처한 생명이 하나둘 고통 속에 사라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미다스가 떠오른다. 그는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길 원했지만 탐욕의 끝은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었다. 아직도 우리는 미다스처럼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바꾸는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생명 대신 얻은 황금이 어떤 가치가 있을까? 이제 우리는 황금을 내려놓고 생명의 손을 들어 우리가 잃은 것들을 찾아 회복시켜야 한다.
장노아 화가
Bluebuck and One World Trade Center
Bluebuck Extinct in 1800
One World Trade Center 541.3m, New York City, United States
The bluebuck, a species of antelope famous for its mysterious blue skin, was the first large African mammal to face extinction in recorded history. People hunted it avidly, mainly for its skin, and its distasteful meat was used to feed dogs. The German zoologist Martin Lichtenstein claimed that the last bluebuck in South Africa had been shot in 1799 or 1800. The bluebuck had survived more than ten thousand years even after the last ice age, but it fast became extinct after encountering humans. Four mounted specimens of the bluebuck remain in museums in Vienna, Stockholm, Paris, and Leiden. There is some controversy about whether the skin of the bluebuck was actually blue. Because we cannot see a living bluebuck whatsoever, this remains an eternal myst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