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모여 어린 생명 살렸어요
희귀병인 급성심근색으로 사경을 헤매다 수술로 기사회생했으나 치료비를 구하지 못했던 경남 김해시 장유면 월산초등학교 5학년 김민철(12·?5c사진)군이 각지에서 쏟아진 성금 덕에 치료비 걱정을 덜게 됐다. ▶ 〈한겨레〉 1월4일치 20면 참조
지난달 2일부터 민철이 돕기 성금운동을 벌였던 생명나눔재단은 지난 8일 각지에서 보내온 성금 8800여만원을 민철이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전세금이 없어 이모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민철이 가족이 7500여만원의 치료비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1300여명이 온라인 계좌로 성금을 보냈다.
롯데마트 장유점 등 김해 지역 대형매장과 시민다중 이용공간에 설치한 대형 모금함엔 8000여명이 작은 정성을 보탰다. 지난달 13일 장유스포츠센터에서 벌인 ‘민철이 지키기 하루주점 및 찻집’에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1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또 장유면의 한 유아놀이학교 아이들이 희망돼지 저금통 40여개를 보내왔으며, 부산의 한 아주머니는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자녀들에게서 받은 용돈을 재단 쪽에 쾌척했다. 서울에서 떡볶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후원자는 민철이에게 적은 도움이라도 나누고 싶다며 헌혈증서 40장을 보내왔다.
한편, 수술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민철이는 현재 꾸준한 치료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걷기 위한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민철이는 지난해 10월 급성심근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34)와 누나(중1)와 함께 이모집에서 사는 등 생활고로 7500여만원의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할 처지에 놓였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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