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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순직한 27살 해경 가족 “사실 아니길 바랐는데…”

등록 2022-04-08 13:56수정 2022-04-08 14:05

오늘 새벽 제주 남서쪽 370㎞ 지점 해경 헬기 추락
탑승 4명 가운데 2명 사망, 1명 실종…1명 구조
8일 오전 1시 32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날 오전 공군 헬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해 해경과 공군 관계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1시 32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날 오전 공군 헬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해 해경과 공군 관계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견하고 속 깊은 아들이었어요. 어쩌다 황망하게 이렇게….”

8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바다 위에서 추락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에 탑승했다 순직한 황현준(27) 경장의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황 경장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2019년 6월 해경에 들어와 항공대에서 헬기의 레이더 등을 담당하는 전탐사로 일했다. 이날도 대만 해역에서 조난 신고가 접수된 선박 수색을 위해 이동 중이던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인력과 장비를 이송한 뒤 부산으로 복귀하다 사고를 당했다.

황 경장 아버지는 “위험한 근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들이 사명감을 느끼고 일을 해왔기에 대견했다. 성실했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다. 오늘 새벽 3시에 해경 항공대 전화가 오는 것을 보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사고 소식이) 아니길 바랐다”며 울음을 삼켰다.

이어 “오랫동안 만난 여자친구와 아들이 내년에 결혼할 계획이었다. 아들도 (결혼해) 빨리 자리를 잡고 싶어 했다. 날짜를 잡지는 않았지만, 두 집안 모두 그렇게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일이 터졌다”고 울먹였다.

순직한 부기장 정두환(51) 경위는 헬기 누적 비행시간이 3000시간을 넘을 정도로 경험 많고 유능한 조종사였다. 지난해 10월 부산 남형제도와 경남 통영에서 선박 침몰 사고가 났을 때도 기상 악조건을 뚫고 구출 임무를 수행해 두 선박에서 모두 21명을 구조해냈다. 이들과 같이 근무했던 한 해경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항상 동료를 챙겼다”고 전했다.

실종된 차아무개(42) 경장은 2014년부터 해경에서 정비사로 일하며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다했다고 한다. 또다른 해경 관계자는 “쉬지도 않고 일만 했을 정도로 성실했다. 하루빨리 우리한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고 구조된 기장 최아무개(46) 경감은 3155시간 비행 기록과 교관 자격증이 있는 숙련된 조종사다.

순직한 부기장 정 경위와 전탐사 황 경장의 빈소는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이들 주검은 이날 오후께 부산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쪽은 “정비사인 차 경장이 실종된 상태라서 현재로써는 장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1시32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바다 위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4명 가운데 2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됐다. 1명은 구조돼 제주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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