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충북청주FC 대표, 한범덕 청주시장,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왼쪽부터)가 28일 청주시청에서 프로축구 연고지 협약을 했다. 청주시 제공
프로스포츠 불모지 충북 청주에 프로축구팀이 생긴다. 청주시민들은 내년 2월께부터 잔디 냄새를 맡으며 프로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청주시와 충북청주프로축구단(충북청주FC)은 28일 청주시청에서 프로축구 연고 협약을 했다. 이들은 청주를 충북청주FC 연고지로 하고, 청주시와 충북청주FC는 지역 사회 공헌, 스포츠 문화 활성화, 축구 저변 확대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협약서에 담았다. 앞서 충북도, 청주시, 충북청주FC는 지난 27일 ‘충북청주FC 창단 및 운영 지원 협약’도 했다. 2023~2027년까지 5년 동안 해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각각 20억원, 충북청주FC는 25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하는 게 협약의 뼈대다. 지난달 충북도와 청주시는 창단 준비금 20억원 지원도 약속했다.
이들 협약을 바탕으로 충북청주FC는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내년 2월께 개막하는 2023 프로축구 케이(K)리그2 참가 신청을 할 참이다. 2010년 충북도, 2017년 청주시 등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윤정수 충북도 체육진흥팀장은 “도민들이 염원하던 충북청주FC 창단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내년부터 충북청주FC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청주시·충북청주FC 등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창단 작업을 본격화한다. 지금 케이리그3 청주FC를 지원하는 신한은행 등 지역 연고 기업 등과 후원 협약을 추진하고,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10~11월께 충북청주FC 산하 유소년 축구 클럽(12살 이하)도 창단할 계획이다. 15살·18살 이하 청소년팀은 내년 창단을 추진한다. 충북청주FC 창단 실무를 맡은 윤지현 청주FC 사무국장은 “올해 안에 사무국 구성, 클럽하우스 완공, 선수단 구성 등을 마칠 계획이다. 지역 연고 우수 선수나 스타급 선수·코치진을 영입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대한민국과 이란 경기가 열린 지난 3월24일 저녁 국가대표 축구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건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지지 펼침막. 청주FC 제공
4년 전 국제 규격 경기장 미르스타디움을 지은 경기 용인시도 오는 11월까지 프로축구단 창단 연구 용역을 진행하는 등 창단에 나섰다. 용인시는 2017년부터 창단 논의가 시작됐다. 2019년엔 시민 3만5천여명이 시에 축구단 창단 시민 청원을 내기도 했다.
국내 프로축구 케이리그는 1부 격인 케이리그1에 12팀, 2부 격 케이리그2에 11팀이 있다. 케이리그는 케이리그 2에서 우승하거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케이리그1 하위 팀을 꺾으면 케이리그1로 승격하는 승강제를 운용한다.
오윤주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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