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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8명 실종

등록 2022-09-06 16:48수정 2022-09-07 02:09

6일 아침 6시30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서 8명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6일 아침 6시30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서 8명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벗어나기 직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시간 동안 100㎜를 웃도는 집중호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해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주차된 차를 옮기려고 지하로 내려간 주민들이 한꺼번에 화를 당한 것이다. 실종 주민들의 생사는 오후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하에 주차된 차를 옮기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실의 안내 방송을 듣고 주차장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 말을 종합하면, 관할 소방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9시11분쯤이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가족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소방당국은 7명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지하주차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고현장에 갇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차장은 출입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침수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지하주차장 침수가 우려된다며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지하 1층으로 이뤄진 주차장 전체가 물로 가득 찬 상태였다. 배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야 (실종자) 구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실종 사고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40분께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배수·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가 66살 여성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앞서 오전 7시 36분께는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서 신원 미상 남성이 구조를 요청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연락이 끊겼다.

이날 새벽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는 2003년 태풍 매미보다는 작지만 적지 않은 인명·재산 피해를 낳았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 비가 많이 내린 포항과 경주 쪽에 피해가 집중됐다. 두 지역에서만 주차장 실종자 8명을 포함해 다수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며 사망자도 경주와 포항에서 나왔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주 진형동의 한 주택에서 흙더미에 매몰된 채 발견된 80대 여성이다. 소방당국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벽과 창문이 토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들어 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침 7시57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선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 포항과 울산에도 실종자가 1명씩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오후 6시 기준)를 보면, 침수·낙과 등 농작물 피해 면적도 1320헥타르(㏊)에 이른다. 경남과 제주에 작물 피해가 집중됐다. 주택과 상가 침수도 전국에 모두 4건이 있으며 서귀포시와 영광군, 보령시에선 4척의 선박이 전복됐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윗세오름) 1058.0㎜, 경북 경주 447.5㎜, 경북 포항 418.2㎜, 울산 385.5㎜ 등이다. 최대 순간 풍속은 경남 통영에서 새벽 2시43분 초속 37.4m, 제주시에서 새벽 0시14분 초속 37.3m, 전북 군산시에서 새벽 3시41분 초속 33.1m로 관측됐다.

김규현 이정하 김선식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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