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천준호 의원 : (그러면) 사망자입니까 희생자입니까?
이 장관 : 사망자라고 할 수 있고 희생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천 의원 : 지자체에 사망자로 용어 통일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장관의 독자 판단이었나요?
이 장관 :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재난안전법에 있는 용어입니다.
천 의원 : 국무총리가 (사망자라고 표현하라고) 지시한 건가요?
이 장관 : 그건 아닙니다. 중대본에서 나온 겁니다. (그런데) 권고사항이어서 (지자체가) 어떻게 하든 상관은 없습니다.
임호선 의원(민주당) : 아까 존경하는 천준호 의원님 질의에 장관님께선 이것이 사고냐, 참사냐란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셨죠?
이 장관 : 결과적으로 참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임 의원 : 아까 제가 듣기로는 ‘참사급 사고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서.
이 장관 :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참사라고 판단했기에) 바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겁니다.
천 의원 : 제가 앞서 참사냐, 사고냐 질문했을 때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거의 참사 수준의 사고’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이건 법적 용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조금 전 존경하는 임호선 의원 질의에는 ‘결과적으로 참사다’라고 이야길 했습니다. 다시 임호선 의원께서 “앞에 천준호 의원이 질문했을 때는 ‘참사급 사고’라고 말씀하신 걸로 들었는데”라고 이야기 하니까 그때 다시 “아닙니다”라고 이야기 하셨거든요?
이 장관 : 같은 의미로 저는 답변을 한 겁니다.(* 참사 수준의 사고는 참사를 가리킨다는 게 발언 취지라는 뜻)
천 의원 : 그게 어떻게 같은 의미입니까. ‘참사급 사고’라는 표현하고 ‘참사’라고 하는 건 다른 얘기죠.
이 장관 : 결과적으로 참사고, 참사급 사고고, 저는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윤희근 경찰청장(왼쪽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출석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조 의원 : 핼러윈 행사 때 인원이 평년과 유사한 수준이다라는 식으로 말했었습니다. 그 발언을 한 근거가, 출처가 무엇인가요?
이 장관 : 사고(* 이 순간, 이 장관은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했습니다.)가 밤늦게 일어났고 그 발언은 그 다음 날 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자료를 봤거나 공식 보고를 받은 바는 없었습니다. 저도 언론에서 이야기된 걸 봤는데…사고(* 또 사고라고 표현했습니다.) 전에 용산경찰서에서 준비했던 자료가 보도된 게 있었어요. 그 내용이 대체로 핼러윈데이 때 한 10년 걸쳐서 10만명 가까운 인원이 모일 거라는 취지였고…매년 많은 인파가 모였다는 의미로 드린 말씀이었는데….
김 의원 : 따지고 보면 전혀 그런 뜻은 아니었지만, ‘경찰력 증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 이 말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지금 이뤄지고 있는 수사나 감찰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핼러윈 참사 진상규명에 대해서 장관님의 이 발언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 이런 의견에 구애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시죠?
이 장관 : 당연한 말씀입니다. 바로 다음날 제가 한 말씀인데, (당시 발언은) 보고받은 바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최기상 의원 : 많은 국민이 장관 얼굴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물러날 생각 없나요?
이 장관 : 국민 여러분께 송구합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의원 : 지금 최선은 물러나는 겁니다.
전봉민 의원(국민의힘) : 철저한 수사 통해서 국민에게 모든 것 소상히 알려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 장관 : 제가 직접 수사하는 건 아닙니다만, 옆에 있는 경찰청장에게 말을 잘 해두겠습니다. 한 치 의혹 없도록 다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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