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인 가운데 댐 아래에 있는 수전교도 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충북 괴산댐 물이 넘쳐(월류) 댐 상·하류 주민과 댐 직원 등 1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많은 비가 오는데다 댐 유입량이 많아 월류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괴산군은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괴산군 칠성명 사은리 괴산댐에서 월류현상이 발생해 댐 주변 주민 등이 모두 대피했다고 15일 밝혔다. 괴산군 안전정책과는 “월류 현상에 대비해 송인헌 군수 등이 현장에 나가 댐 하류 칠성면을 비롯해 장연·감물·불정면 등 주민 1000여명을 주변 마을회관·학교 등 고지대로 대피시겼다. 댐 상류 청천 등 주민 일부도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괴산댐 수위는 138.11m이다. 괴산댐은 애초 홍수에 대비한 계획 홍수위는 136.92m, 상시 만수위는 135.65m인데 이를 훌쩍 뛰어 넘었다. 괴산댐은 이날 새벽 4시40분께 상시 만수위를 넘어선 데 이어 새벽 5시20분께 137m를 넘겼다. 괴산댐은 지금 초당 2524.4톤을 방류하고 있지만 유입량은 2406톤 이어서 댐 수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괴산 달천 목도교, 괴강 다리 등도 수위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괴산 칠성면의 주민 박찬교씨는 “지금 괴산 괴강 다리 부근 매운탕집 등 음식점 등이 물에 잠기고 20m 가까운 다리 꼭대기까지 거의 물이 찰 정도다. 일부 고지대는 괜찮지만 저지대 주민은 모두 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현재 댐 상류인 괴산 청천에 이날 하루 동안 149㎜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이어지기 때문에 수위가 계속 올라가 월류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댐 붕괴 등 위험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괴산댐은 1957년 국내 기술로 건설된 최초의 수력발전 댐으로, 지난 2017년 홍수 때도 만수위를 넘겼으며, 이때 댐 방류로 저지대 주택·농경지 등에서 침수 피해가 나기도 했다.
충북지역 충주댐도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수위가 136.5m를 기록해 초당 1558.6톤을 방류하고 있다. 충주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는 138m, 만수위는 141m다. 같은 시간 대청댐은 수위 74.3m를 기록해 초당 1983.9톤을 방류하고 있다. 대청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는 76.5m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