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가 1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는 14일 오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껏 전북은 개최지로서 짊어져야 할 짐을 마다치 않았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조직위, 전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문서로 남아 있다.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회견에서 “잼버리는 범정부적으로 준비하고 치르는 국제대회지만, 우리는 개최지로서 자부심이 컸다”며 “조직위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고, 잼버리 성공을 위해 조직위에서 하지 않은 일들도 별도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잼버리를 지렛대 삼아 새만금 지역에 사회간접자본(SOC)을 조기 확보하려 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가 유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왔다”며 “전북이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정권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추진해오고 있다”며 “10조원 규모의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개선 및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여야의 정치 공방으로 번진 잼버리 파행 책임론과 관련해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북도민을 집단적으로 명예훼손하는 행위는 묵과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전북에서부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나가겠다. (세금 낭비와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선) 당장 자체 감사부터 시작해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잼버리가 파행으로 막을 내린 것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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